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바오바브나무와 어린왕자
麗尾박인태행정사
2018. 6. 21. 17:28
바오바브나무와 어린왕자
麗尾박인태
어린왕자는 바오바브나무를 무서워했지
자기별을 마구 감싸 숨이 막혔거든
그래서 우주를 향해 모험을 떠난 거였다.
지구 별 사막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어.
그 것은 우물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신이 질투하여 거꾸로 심어놓았다는
이브의 다른 바오바브나무를 만난 때문이다.
목말라 지쳐갈 그 때쯤
우연히 만난 그 나무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경계를 풀면 서로 길들여지기 마련이거든.
창조 후 육천년의 기다림 끝에 피어난 흰색의
그 꽃이 아름다움을 최고로 빛을 발한 후에
손바닥 같은 다섯 개의 푸른 이파리 속에서
조그만 박을 닮은 두 개의 열매는 빛났다.
신비한 하얀 속살은 새콤하고 달콤하여
말라리아의 열병을 평안하게 어루만져 주고
독화살 맞은 가슴의 상처도 치유해 주었다.
사막에 홀로 서 있어 다 외로운 존재는 아니다
자기별이 아닌 다른 우주에서 만났기에
바오바브나무 허리를 감싼 소년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