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下龍灣)
하롱베이(下龍灣)
麗尾박인태
신 짜오! 안녕
비를 품은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여의주를 뱉어낸 바다
이국 나그네의 눈이 어지럽구나.
점점이 박힌 극치에 취하니
용은 바다 가운데 아직 꿈틀거린다.
너무 고요한 바다
잔물결 사이로 세차게 솟구치는 빛
눈길 둘 곳 못 찾고 얼굴만 붉어지다
얼빠진 미물처럼
눈도 바쁘고 가슴도 가빠진다.
돌아서면 잊히랴 용의 바다
사람살이 어딘들 별 다르랴 마는
대나무 실로폰을 두드리는
홍안 미소녀의 가녀린 손길 사이로
한 송이 연꽃이 피어오르네.
여의주를 품은 푸른 바위섬들이
고요를 보듬으며 서로 입맞춤하고
삼각 갓을 쓴 처녀 뱃사공의
흥얼대는 뱃노래가 애간장 녹이건만.
다시 올 기약도 못한 아쉬운 심사
고개 돌려 손을 흔들고
또 흔들었다.
신 깜온! 하롱베이.
pit20170410(베트남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