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일이/시(詩)를 위하여

[스크랩] 초탈超脫하신 이여 <경의선문학>(2012.Vol8 재창간호) / 無等 金哲鎭

麗尾박인태행정사 2015. 9. 18. 09:20


     축 시
    
    초탈超脫하신 이여
    - 전규태 교수 팔순에 부쳐
    無等 金哲鎭 無等
    
    문학 나라의 거목巨木이신 당신
    교수의 권위도 시인 평론가의 명예도
    삶의 길 눈부시게 화려華麗하던 영광도
    죽음 앞에서 모두 버려야만 하신 이여
    수백 권 저서를 낸 그 사랑하던 펜을 놓고 
    이 산방山房 저 산방에서 췌장암과 싸우며 
    참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달으신 이여
    시한부 목숨으로 바다 건너 세계를 누비며
    스케치북 벗해 떠돌던 그 치유治癒의 여정에서
    이기고 돌아와 이제 조용 미소 지으시는 이여
    이승의 삶에서 만나는 숱한 사람들
    수십 년을 만나도 타인他人인 이 있고
    한 번의 만남에도 마음 통하는 이 있으니
    당신은 한 번의 만남에서 마음 통한 분
    수만 권 책이 쌓인 임채진 장서가 집에 들러
    밤새워 나눈 그 선문답禪問答 같던 대화에서
    당신은 이미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허문
    초탈超脫한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당신께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되려 욕辱이 되는
    당신은 빛살 눈부신 강물 같은 분이십니다
    SA-120630
    <경의선문학>(2012.Vol8 재창간호)


출처 : 碧波 藝術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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