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숲이 되어라』 결혼축시(습작) / 麗尾박인태
『큰 숲이 되어라』 결혼축시(습작) / 麗尾박인태
(꽃으로 피어난 )
너희는 부모의 꽃이었다.
바라보기도 아까운
그 때 이미 너희로 말미암아
온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다.
(열매)
꽃이 서서히 떨어지던 날
부모의 기쁨이 사그라지는 줄 착각도 했지
아픔으로 떨어져 나온 꽃자리에
어느 날 작은 열매가 맺더구나.
그래 꽃은 떨어져야 열매가 맺히는 거였다.
(씨앗)
토실토실 영글 그 열매는
부모의 자랑 이였다.
영원히 부모 가지에 달려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에 툭 하고
메마른 대지에 떨어져 파묻히고
거친 바람 불다 잠시 멈춘
어느 봄날 작은 초록이 올라왔지
너의 진정한 자아가 형성하기 위하여.
(美木이 되었다)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웠니.
비바람 무더위를 여러 해 견디고
어느새 뿌리 깊은 미목이 되었다.
아름답고 곱기도 하다
(둘이 만나 숲이 되어다오)
딸아 사위야
너희 둘이 어떻게 만났을까
바람일까? 해님일까?
맞아 자연이지
큰 숲이 되려고 만난 거였다
너희가 만든 그 숲에서
푸른 빗소리가 가득할거야
(숲은 가꾸어야 된다)
숲이 영원하기를 꿈꾸어라
너희 부모도
첨부터 사랑의 숲을 잘 알지 못했다.
숲은 해와 바람과 비와 땅의 거름이라는
사랑이 충만할 때 고귀하게 되더라.
느껴지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니
사랑도 공부하여 배워야 된다.
상대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사랑이 넘치는 숲)
안 좋은 일은 내 탓이고
좋은 일은 상대의 덕분이라 여기고
눈에 아름다운 것은 영원하지 않다
마음으로 바라보라
누구나 잘못하고 산다.
뉘우치면 한 번 더 기회를 줘라
(자랑이 되어다오)
세상의 이치가
꽃이 짐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열매는 좋은 씨를 틔우기 위함이고
씨앗은 나무가 되려함이며
나무는 다시 좋은 짝을 만나
숲을 이루기 위함이니
서로 숲 만들기에 게으르지 말라
너희 숲에서 나는 지저귀는 새 소리와
바람에 가지 흔들리는 푸른 빗소리는
부모가 바라는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