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도 여행
지난 3월의 마지막 일요일
큰 맘 먹고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섬
조도를 갔다.
진도의 세방 낙조대에서 본 조도....
첫배를 타기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두 대의 배가 조도를 다닌다.
관매도를 경유 하기도 하고
관매도는 진도 군 관내 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관매 8경 이 있고 해수욕장으로 너무 알려져 있다.
이 배는 지난 2월에 첫 취항한 15억짜리 철부선이다.낙도 보조 항로를 취항 하는 구 새마을 호 를 대신 하여 섬사랑호로 이름을 바뀐 2호는 차를 싫을 수 없어서 섬간의 운송 수단 확보를 위해 15억을 들여 건조 하였고
다음 9월이면 또 한척을 진수 하게 된다고 한다. 설마 저배 한척이 15억 일까? 아마 15억을 들여서 섬사랑호 9호와 또 이담9월에 진수하게 될 배 를 합한 금액 아닐까? 아님 철부선을 댈수 있도록 유인도서 접안 시설 개수까지 합한 금액 일까? .... 아파트 값은 알아도 배짓는 값은 모르니.....
이 배는시속 14노트 (25km)로 명령 항로인 낙도 들을 오간다.
진도 팽목에서 조도-서거차 맹골.죽도등 조도 관내 35개 유인도를 다 돈다고 한다.
맨 끝섬은 맹골도 인데 나는 오래전 맹골도를 갔다온 적있다.
맹골도 참 먼곳이었다.
섬사랑9호는 시간이 안맞아서 농협 배인 조도고속 패리를 탔다.
농협 패리는 240여톤으로 신건조 배이며 말대로 쾌속 하게 간다.
30분 을 가니 조도의 모습 이 바로 앞에 다가 온다. 산 능선이 거북 형상이다.
이배는 네비에 찍히는 속도가 26km 였으며 평균 23~4km로 물을 가른다.
이제 까지 섬 여행을 다니면서 차를 싣는 배가 이렇게 빨리 가는 건 첨이다.
신안의 철부선들 비금, 도초, 증도 ,임자도 . 보길도 가는 배들도 보통 16km ~18km였는 데
대체로 고속으로 간다.
어류포 (창유)항에 도착 한다. 정박해있는 배는 농협의 구 선으로 지금은 예비로 사용 된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국민학교 몇학년 때 인가는 확실 하지는 않은데, 나는 조도를 가본 적 있다.
여름방학 에
당시에 아버지께서 체신부 소속 공무원 이었기에, 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아버지 께서는 무선국 기술자로 섬지방 을 다니시며 , 무선 시설 의 보수 를 하셨던 것이다.
섬지방의 유일한 연락 시설인 ,우체국의 무전시설을 점검 하러 섬지방을 출장 가시는 길에 방학이라 따라 갈수 있었다.
목포에서 출발한 우리가 탄 배는 한나절을 족히 걸려서 진도 에 닿았고 .....
진도에서 또 이섬 저섬 닿으며 ......
나는 섬연안에 펼쳐지는 생소한 영상에 그저 환호 하였었다.
배에서 짓는 밥을 먹었고 참 맛있었다.
당시의 여객선은 철선이 아니라 목선이었었다.
먼 섬까지 가는 데는 하루가 꼬박 걸리기에 배에 식당이 있었던 것이다,.
근데 그때 아마도 어류포에 당도 하여서는 물이 빠져 있어서(썰물시간), 배를 포구에 못대고 종선을 타고 내렸던 것같다.
그리고 그배는 돌아 가지않고 조도에서 하룻밤묵고 출발 했던 것이다.
그때 안개가 좀 끼고 바람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등대에서 불빛 이 비추고 고동이 울리고 ...
하루종일 배를 타면서 신기한 영상들을 많이 본 나는 그저 훗날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모른다.....
종일 배를 타고서 가야만 했던 이곳을 나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차를 타고 방문 한것이다.
뱃길 30분만에.....
도착해서 저 길을 가면 언덕 창고 에서 좌측으로 하조도 등대가는 길이다.
원래는 오솔길 만 있었다.
그래서 등대를 오갈 라면 어류포에서 배를 타야만 했단다.
그런데 지금은 길을 넓히고 차도를 만들고 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중이다.
가사도,수류미등대(목포구 등대) 가거도 등대등과 함께 1세기를 버텨온 등대이다.
1909년에 불을 켠 곳으로
깍아지른 벼랑위에 세워 졌다.
전에는 이 벼랑 아래로 행정선이 생필품 등을 전 달 했다.
등대원은 3명이었고.....
아득 한 옛 기억으로,
나는 저 등대를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특별히 무전시설이 고장나지 않고서는 방문 하지 않는다며 , 한번 가면 다음 배 올때 까지 나올수가 없다고 하셨던 것같다.
그런 절해고도에 세워진 등대.
수십년이 흐른 지금.....
등대가 관광지가 되어 있다.
최근 에 들어 조도를 관광지로 개발 하면서 등대까지 차도를 개설 하고 포장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전망대 까지 만들었다.
안개끼면 소리를 내던 나발통이 전시되어 있다. 종소리도 내고 불빛도 내는 ....
1세기를 굳굳히 바다를 지켜온 등대.
이제는 이 시설물이 등대를 대체 하고 있다.
아주오래전 어린꼬마는 먼발치서 이 등대를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몇십년이 지난후 이렇게 편하게 찾아볼수가 있었다.
세상 참 좋아 졌다......
오솔길로만 보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절개 하면서 많은 동백과 후박나무가 뽑혀나갔다.
등대가는 길은 동백과 후박나무의 원시림 같았다.
금방이라도 " 거 누구요~ " 하고 쥔장이 방문을 열고 내다 볼것 같다.
옛날 섬집 치고 제법 반듯하게 지어졌다. 오랜세월을 지탱해온 대들보와 기둥이 당시로선 잘 지언진 집이었다. 비어진지 오래진 않은것같다. 저집 주인은 지금은 어디서 뭘 할까?...
이 돌담집도 빈것 같다.
어류포 항이다.
조도 엔 두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모래깨 해수욕장 .신전 해수욕장 . 여긴 신전 해수욕장 ......
그런데 해수욕장은 영 아니올시다....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번 서 봤다.
남쪽이라서 그런지 일찍 송홧대가 올랐다.
뭍 연안에서는 보기 힘든 노젓는 배.
조도의 전설이 깃든 남근 바위섬....
조도의 경관 돈대봉 의 모습이다.
저꼭대기 떡바위 사이엔 굴이 있다.
역시 섬 집은 이렇게 생겨 야 .....
동백이 가고 있다......
어느 집인가 문은 없고 동백이 울타리이고 ... 이처럼 동백문을 올라야 앞 마당인가 보다....
상 하조도를 잇는 조도 대교. 7년 공사 끝에 1997년도에 완공 됐다.
510m 연도교는 당시에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들었다.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주변은 어수선 하다.
상조도 도리봉 전망대
따뜻한 남쪽 이여서 인지 벌써 보리수 열매가 맺었다
바다의 섬이 새떼 와 같다고 해서 鳥도 라 불리는 ....15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군도 그중에 유인도가 35개 란다.
조물주가 찰흙빗기 놀이 를 하다가 한 웅쿰 훝뿌리니 큰 덩이는 유인도 ....작은 덩이들은 무인도로...변했을 것 같은 ,,,,,
일기만 좋으면 시야가 좋았을 것인데 전형적인 봄철 일기를 보인 탓에 시계가 영 말이 아니라서 대체로 흐리다....
상조도 도리산 정망대
고물 애마는 오늘도 고생이 많다.
산 이고 저수지고 섬이고 간에 길만 있으면 나는 간다....
햐` 저섬에 한번 가보고싶다. 한눈에 쏘옥 들오는 섬 나베도 인갑다.
상조도 여미리가는 길목의 도리산 전망대 오르는 길이다.
나는 이런 길을 차를 몰고 오르길 좋아 한다.
노란빛을 띈 현호색...
상조도 끝 여미항.
이곳 여미리 출신 시인이 있어 소개 하고 가자.
상조도 끝의 여미항
이곳 상조도 여미리가 고향인 시인이 있어서 소개 한다.
어머니 여미-박인태
불효자식은 눈물 흐릴 자격도 없나요.
어머니
누가 고향을 물어 옵니다
진도라고요? 아니지라 .섬 조도라고
알아 듣지도 못할 테지만 .
어머니
누군 이런말을 했습니다.
바다를 닮은 당신의 넓은 마음을 사랑하며
미역냄새도 좋고
파도가 몰고 오는 물보라도 좋아서
섬놈 한테 시집 오고 싶다고요.
어머니
명절이라 조도가리 객선을 탑니다.
파도가 허옇게 뒤틀리고
작은 여객선은 몸부림 칩니다.
애기는 울고
며느리는 창자를 비우느라
여객선 난간을 붙들고 씨름을 합니다,
난, 멀쩡한데 말이요.
어머니
짧고도 아쉬운 시간이 지나
며느리는 어린애를 들쳐업고
똥가방 까지 벌써 챙겨 들었습니다.
당신은 멸치, 마른고기,미역,둠부기,마늘
온갖것 을 자루에 칭칭 동여매시며
그렁그렁 고인 눈물을 훔쳐내시면서
아가,
담에는 오지 말거라
보고싶어 하던 것이 빨리 보내는
지금 보다 천배는 낫것다.
어머니
여객선은 고동 소리를 길게 흐느끼고
단신에게서 멀어져 갑니다.
이 지긋 지긋한 섬 놈 신세 몸서리가 나서요.
악착같이 돈 벌어 다시 올랍니다.
못난 자식 용서해 주십시요,
그때 까지만 살아 주시랑께요.
아가! 담에는 오지 말거라/
보고싶어 하던것이/ 빨리 보내는 지금보다 천배는 낫것다.
섬 어머니의 애뜻함을 박시인은 이렇게 표현 했다.
( 박시인은 현재 천안시 공무원이고 어머니 도 현재 여미리에 살고 계신것 같다)
폐교 된 상조도 분교장의 고철 악기 ....
조도면 소재지이다.
저 안에 아주오랜 세월전 이 소년이 여름밤 섬바람에 추워서 솜이불 덮고 잤던 우체국 관사 가 있을것이다.
이제 섬여행 을 간단히 마치고 돌아가는 배에 차를 실었다.
7시간여의 조도 여행을 마치고 팽목항에 도착. 다음 섬 여행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