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취암산 시비림(詩碑林)

麗尾박인태행정사 2011. 11. 17. 10:34

취암산 시비림(詩碑林)

 

                       麗尾 박인태

 

 

취암산(鷲巖山) 자락

고은 뜻 펴시는 곳

임의 발길 그리다가

가시 울타리 탱자나무는

금빛 향기 고운 열매

수풀 속에 감추었다

 

산을 사랑한

어느 임의 흔적

취암산 아 취암산

돌비에 새긴 뜻이

잡초 우거진들 가려질까

 

스산한 갈바람이

가지 끝 홍시를 흔들어도

다디단 임의 숨결 못 잊어

떠나지 못한 가을새

봄 이야기 조잘 됩니다.

 

백년을 못 사는 시인이

천년의 시(詩)로 새긴

시비림(詩碑林) 사이 사이

넘어진 석탑 하나

임이 다시 세우시라

 

 

2011.11.13

취암산(鷲巖山)은 금북정맥의 본 줄기에 해당하는 천안소재 산 해발 319.1m. 산자락에 시비를 세운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