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尾박인태행정사 2011. 2. 6. 14:14

겨울 강

 

          麗尾 박인태

 

늘 꿈을 꾼다.

이 생명 다하기 전

눈보다 희고, 장미보다 빨갛고

위스키보다 더 독한 사랑을 하리라

 

중년의 이 나이

불꽃같은 사랑을 꿈꾸는 사람아

가엾은 영혼

꺼지기를 거부하는 지독한 불씨

화인이 되어 아물지 않네.

 

순결한 사랑이라 변명도 않으리.

뭇사람의 비웃음도 두렵지 않아

네 입술의 향기를 느끼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 눈을 맞추며

그대 품에 안기고 싶다.

 

아 사랑이여

부질없는 꿈이면 깨어나지 말아다오

건너지 못해 바라만 보는

살얼음 겨울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