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가을을 너는 아직도 모르네
숲의 가을을 너는 아직도 모르네
소녀들이 즐겁게 웃음을 남기고 지나가는,
때때로 먼 아름다운 추억처럼
포도 향기가 네 마음에 와 닿을 뿐,
소녀들은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가
다시 만날 날을 위한 슬픈 노래를 부른다
누군가가 이별을 알리는 듯 미풍에 덩굴이 흔들리네
오솔길에 피어 있는 장미는 모두 생각에 잠겼다
그들의 여름철이 시들어가는 것을
그리고 여름철의 그 밝은 두 손이
무르익은 열매에서 손을 떼고 가는 것을
그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다
『 릴 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