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스크랩] 세월 -유치환-

麗尾박인태행정사 2009. 9. 27. 07:20




[세 월]



- 청마 유치환 -


끝내 올 리 없는 올 이를 기다려
여기 외따로이 열려 있는 하늘이 있어

하냥 외로운 세월이기에
나무그늘 아롱대는 뜨락에
내려앉는 참새 조찰히 그림자 빛나고

자고 일고
이렇게 아쉬이 삶을 이어감은
목숨의 보람 여기 있지 아니함이거니

먼 산에 雨氣 짙을 양이면
자욱 기어드는 안개 되창을 넘어
나의 글줄 행결 고독에 근심 배이고

끝내 올 리 없는 올 이를 기다려
외따로이 열고 사는 세월이 있어

출처 : 여미리를 아시나요
글쓴이 : 박용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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