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일이/시(詩)를 위하여
[스크랩] 2005 시낭송회 시극 대본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麗尾박인태행정사
2009. 7. 2. 23:19
바보소년 이야기
?등장인물
일 도
영 수
친구들 : 친구1
친구2
친구3
진 수
선생님
노 인
여 자
?무대
무대 위에는 책상과 의자 여러 개가 놓여져 있고 이야기는 학교 앞 거리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각 막과 장의 화재가 달라질 때 마다 무대는 학교와 농촌마을의 오래된 헛간이 되기도 한다.
-1막 1장 - 등교길
극이 시작되면 무대 한편에는 여자가 서있고 영수와 그의 친구들이 건들건들 걸어 나온다. 여자는 영수와 그의 친구들을 본체만체 하고 있고 영수의 무리 중 한 친구는 그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친구들과 떠들고 있다.
영 수: (건들건들 무대위로 걸어 나오며) 어이~ 아가씨 시간 있어?
-여자는 애써 관심 없는 듯 무시한다. 그때 한 친구가 엉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친 구1: 이봐~ 시간 있냐고 묻잖아~!! (한손으로 여자의 어깨 위를 만진다.)
여 자: 어머! 왜이래요! 시간 있으면 어쩔껀대요!
영 수: 응? 아껴쓰라구~ 시간은 금이여~
-친구들 다같이 크게 웃는다.
여 자: 별꼴이야 정말!
-여자는 퇴장하고 무대 오른편에 서있는 영수와 친구들에게 일도가 웃으며 걸어온다.
일 도:(실실거리며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히~
친 구2: 야~! 바보 온다!!
친 구3: 어이~ 어디 가냐?
일 도: 하..학교.. 가..가야지 애들아 나두 같이 놀자~(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영 수: 얘 지금 먼 소리 하냐? 바보도 학교 다니냐? (친구들을 보며)
-친구들은 크게 웃으며 일도를 둘러싼다.
친 구1: 그리고 누가 누구보고 친구하자는 거야?! 너 죽고 싶어? (손을 들어 위협한다.)
-일도는 겁에 질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움츠린다.
친 구2: 그래 우리가 어떻게 바보하고 놀라는 거냐? 어이가 없어서
친 구3: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 돼!
-한 친구가 머리를 쥐어박자 덩달아 다른 친구들도 일도를 마구 때린다. 일도는 아이들에 의해 넘어진다.
일 도: (히죽 웃으며)그래도~ 나랑 친구하자~응?
영 수: 야 애랑 있으면 우리도 바보 되는 거 같다. 도저히 말이 안 통해. 가자 가!
-그렇게 영수와 친구들은 일도를 비웃으며 퇴장한다. 일도는 그 자리에 그대로 혼자남아 있다.
일 도: 애들아~!!! 가지마. 친구가 되어줘... 친구가…….
-일도 천천히 일어나서 관중들을 향해 독백
일 도:(독백) 늘 이런 식이였어요.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친구들은 저에게서 멀어져만 갔어요. 저에겐 정말로 친구가 필요해요. 저의 기쁨 저의 고민 그리고 저의 마음속 눈물까지도 함께해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도 두 발짝 걸어 나오며 시낭송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 진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이 되지 않는 친구가…….
-1막 2장- 수업시간
-오늘은 평소 혼자 앉던 일도의 자리 옆에 진수가 앉아공부를 하고 있다. 일도는 싱글벙글 웃고 있고 반 아이들은 의아해 하며 진수에게 다가간다.
영 수: (진수를 무섭게 쳐다보며) 야 박진수!! 너 지금 머하는거냐?
진 수: 아..아니 아침에 와보니까 빈자리가 없어서…….
친 구1: 너 거기 앉으면 너도 바보되는거 시간문제야. 얼른 일어나~ 얼른 얼른!
-한 친구가 재촉하자 반 친구들 모두 동의한다.
진 수: 아니.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자리도 없잖아…….
친 구2: 허~ 그래서 같이 바보가 되시겠다~ 머 정~ 원한다면 할 수없지 같이 바보 취급 해드리는 수밖에.
-반 친구들 모두다 웃고 있고 진수와 일도는 난감해 하고 있다.
진 수: 아니. 내가 앉고 싶어서 앉은 게 아니라구!! 누가 이딴 바보랑 아..앉고 싶데?!
영 수: 그럼 바보를 놀려바! 빨리 바보에게 화를 내보란 말이야!! (일도를 손가락질 한다.)
-옆에 있던 친구들 동의하며 소리친다.
진 수: (조용한 목소리로) 야 미안한데 좀 옆으로 떨어져!
친 구1: 야야 지금 장난 하냐? 미안하긴 머가 미안해? 다시해 다시해~
친 구2: 얘 지금 머하냐? 이렇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
-일도의 책상위에 있던 책을 집어던진다.
진 수:(망설이는 듯이) 에이씨!! (하며 의자를 발로 차고 책상을 주먹으로 친다.)
영 수: 그래 그렇게 하란 말이야~
-(효과음)종소리 “딩동뎅동” 이때 주번이 교실로 뛰어 들어온다.
주 번: 야~ 선생님 오신다!!!
-선생님 교실 앞으로 걸어 들어온다.
선생님: 아 오늘은 ‘친구’에 관한 주제로 수업을 시작하다록 하겠어요. 음... 진정한 친구란 말이다 …….
-이때 종이 친지 채 1분이 되지 않아 또다시 종이 친다.(효과음) 종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환호성을 친다.
선생님: 참~이상해 우리학교는 수업을 시작하려하면 끝나버린다니까. 자 그만!
영 수(반장이다): 차렷! 경례!
-영수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일도만이 맨 마지막에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이때 선생님은 일도를 부른다.
-1막 3장-선생님과의 대화
선생님: 일도야~
일 도: (싱글벙글 웃으며) 네?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선생님: 일도야 여기에 앉아봐(의자 두개를 무대중앙으로 가져다 놓으며) 요즘 학교생활 어떠니? (다정다감한 말투로 일도를 쳐다보며)
일 도: 네? 좋아요. 선생님들도 잘해주시고 수업도 재밋구요. 무엇보다 학교 밥이 제~일 맛있어서 좋아요!!(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선생님: 어이구~ 일도는 그저 밥이 최고인가 보구나? 저기... 일도는 부모님이 안계시니? 생활기록부에도 안나와있구 해서 말이다.
일 도: 아.... 부모님은 제가 7살대 두분다 돌아가셨어요.
선생님: 그래? 일도가 많이 힘들겠구나. 그래도 꿋꿋하게 잘지내는거 보니까 선생님이 너무 대견하네. 그런데 친구들 말이야, 친구들이랑은 사이가 어떠니? 혹시 친구들이 부모님 때문에 놀리거나 그러진 않니?
일 도: 네? 아..아니에요. 친구들이 얼마나 잘해주는 걸요.(애써 웃으며)
선생님: 바보야. 솔직히 말해 선생님한테는 비밀 같은거 말해도 괜찮은 거야. 솔직히 말해 보렴.
일 도: 사...사실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요. 반 아이들은 제가 바보라면서 막 놀리고.... 정말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친구란 것이 도대체 머기에 이렇게도 저를 힘들게 하는 거죠?
-한동안 말없이 적막이 흐르고
일 도: 전 그냥....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친구가 필요했을 뿐인데.
선생님: 음.... 일도야 친구란 것은 말이다. 한 밤중 엄청난 비가 쏟아질 때 너에게 우산을 씌워주는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거란다. 온 세상이 모두 네곁을 떠났을 때 너에게 말없이 다가와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일 도: (잘 모르겠다는 눈초리로)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그럼 선생님이 친구란 무엇인가 시로 표현해 볼께 잘 들어봐.
-선생님 의자에서 일어나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온다. 조명은 선생님만을 비춘다.
친구의 길
비가 올 때 우산 씌워주는 친구보다 같이 비 맞아 주는 친구,
내가 슬픈 날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같이 슬퍼해 주는 친구,
내가 눈물 흘리는 날 눈물을 그쳐주는 친구보다 같이 울어주는 친구
세상은 이래서 싫다 좋다 투정부려도 그걸 웃으며 들어주는 친구..
그런 넌.. 나의 그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야..
-일도 감동 받은 듯 박수 세게 친다.
일 도: 와~ 선생님 너무 멋있어요. 그런데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어쩌죠? (머리를 긁적이며)
선생님: 어이쿠~ 한 가지만 기억하렴. 옛날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어.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은 반으로 한다.’ 우리 일도에게도 하루빨리 좋은 친구가 생겨서 선생님 말을 이해 하게 될 날이 꼭 올 거야.
-일도와 선생님 퇴장한다.
-2막 1장-영수의 사랑
-선생님과 일도가 나가고난뒤 무대엔 한 여자가 걸어들어 온다. 그리고 그 뒤에는 영수와 그의 친구들이 뒤쫓아 가고 있다.
영 수: 나 사실 좋아 하는 사람이 생겼어.
친 구1: 야~ 드디어 너도 진정한 사랑을 맛보게 되는 거냐?
친 구2: 지도 못해봤으면서 아는척하기는 참나~
친 구3: 누군데 누군데? 어떤 사람이야? 어디학교? 몇학년? 빨리~ 빨리~
영 수: 호들갑 떨지 마 임마~! (앞에 있는 여자를 손짓한다.) 저기 있는 쟤야.
친구들: 머~?!!!
친 구1: 쟨 네가 아까 놀렸던 걔아니야?
친 구2: 마저. 아까는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사랑이냐?
영 수: 쉿! 조용이해 이 자식들아!! 그래도 내 사랑이라구!!! 니들이 사랑을 알아?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내 심장을 요동치는 사랑을 아냐구?!!
친 구3: 그러는 넌 아냐?
영 수: 그..그럼! 잘 보라구 오늘은 내 사랑을 고백할거니까. 음! 음! (여자에게 일부로 들리도록 큰소리로) 음! 음! (그래도 여자가 보지 않자) 아따~ 거참~ 나 좀 봐주소. 지금 당신한테 사랑 고백 할라카는디.(코믹하게)
-여자가 영수를 처다보자 영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발자국 앞으로 나가서 시낭송한다.
시낭송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살아한다지만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친구들은 철수의 느끼함에 역겨워 하고 있고 여자는 감동 먹은 듯이 영수에게 달려가 안긴다.
친구들: 으~ 느끼해~
여 자: 영수씨~! (영수에게 달려가 안긴다.)
-영수는 여자와 함께 퇴장하며 무대 위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승리의 미소를 띄운다. 친구들은 무대위에서 영수를 지켜보며 부러워한다.
친 구1: 짜식 느끼했는데 왠지 부럽긴 하네.
친 구2: 그러게 말이야 우리도 오늘부터 사랑에 관한 시나 외워볼까?
친 구3: 좋았어~ 당장 가자구!!
-친구들 퇴장한다.
-2막 2장- 진수의 후회
-텅 빈 무대위에 진수가 혼자 쓸쓸히 걸어가고 있다. 무대중앙에서 이어지는 진수의 독백.
진 수:(한숨쉰다)휴~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일도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지 못한 걸까? 정말 바보같이 나에겐 그 정도 용기도 없는 걸까? 그래 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거야 고작 그게 무서워서 일도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다니.... 이 바보자식!
-진수 두발자국 앞으로 나오며 시낭송
하늘아래 땅위에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초라하지도 않는
순수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고
항상 웃지만 천하지 않으며
명량하지만 수줍어 할 줄도 알고
자존심은 강해도 용서를 빌 줄 알며
여러 사람을 알지만 한 사람과 약속하는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그대는 아름다운 나의 친구입니다.
진 수: 그래!! 다시 일도를 만난다면 용기내서 내 마음을 전해야겠어.
-이때 일도가 웃으면서 걸어 들어온다.
일 도:어?! 진수야~ 여기서 머해?
진 수: (웃으면서) 그냥. 아까는 너무 미안했어. 나 사실 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시선이 너무 무서웠어.
일 도: 아니야~ 난 나한테 관심 가져준것만도 너무 고마웠어. 네가 처음 이였거든. 정말 고마워 친구야.
-진수와 일도 손잡는다. 이때 영수와 친구들이 무대위로 올라온다.
영 수: 이야~ 얘네 바라? 진수 넌 이제 아주 바보랑 단짝 친구가 됐구나?
친 구1: 어쩐지 그럴 줄 알았다니까~ 처음부터 먼가 껄쩍지근 하더라구~
친 구2: 막걸리도 아니고 머가 껄쩍지근하냐?
친 구3: 야 야 그냥 가자 바보가 두 명으로 늘 으니까 더 재수 없다.
영 수: 그래 진수 너 앞으로 아는 체 하지 마라! 짜증난다.
-친구들은 진수를 비웃으며 퇴장하려 할 때 진수가 친구들을 부른다.
진 수: 잠깐!! 너희들이 먼가 잘못본거 같은데. 나를 누구랑 비교하는 거야? 너희들 내가 설마 이딴 바보랑 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불쌍해서 좀 놀아줬더니 아주 들러붙더라고 이 녀석이!! (하며 일도를 넘어트린다.)
-진수는 일도에게 미안한 듯 일도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영 수: 그래!! 역시 넌 우리들이랑 어울릴 자격이 있단 말이야~
친 구1: 어여 일로와~
-일도는 너무나 놀라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고 무대 위에는 영수와 친구들이 있는 자리와 일도가 쓰러져있는 자리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조명은 무대 위 일도만을 비추고 있다.
일 도:(방백) 여러분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저에게 친구임을 맹세했던 친구가 이렇게도 아프게 저를 떠나갑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떠단다 해도 내 곁에 남아줄것 같은 친구가 저를 떠나 갔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속에 상처를 남긴채로.....
-잠시 적막이 흐르고 일도는 무릅을 꿇은 채로 시낭송
우화(友花)
꽃들의 향연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 하지만
내겐 그대가 있어 한없이 행복하답니다.
진흙 속에서 고귀하게 피어난 연꽃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친구여! 친구여!
사랑하는 내 친구여!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친구
아름다운 꽃 그대가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주길
오늘도 기도해 봅니다.
-이때 한 노인이 노인이란 표지판을 들고 마치 자기가 노인이라고 말하듯 무대위로 등장한다.
노 인: (관객들을 보고 자신을 가리키며) 노인 노인 나 노인.
-일도에게 다가간다.
노 인: 에그 불쌍한 것 또 맞고 다녔구먼. 어이구~ (관객들 한번 쳐다보고는) 아! 멀들 보고 있어요!!
-노인은 코믹스런 존재이다. 그렇게 노인은 퇴장한다. 다시 조명은 무대 전체를 비추고 영수는 일도에게 다가간다.
영 수: 야 바보!
일 도: 으응?
-영수는 한참 고민한다.
영 수: 너 정말 우리들이랑 친구 하고 싶냐?
일 도: 응!!! 나도 너희들의 치..친구가 되..되고 싶어. 나..나도 가..같이 놀자~!
영 수: 좋아. 너랑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줄게. 단, 조건이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어때? 싫으면 관두고
일 도:(뛸 듯이 기쁜 표정으로) 좋아!! 머든지 시켜만 줘!!
영 수: 그럼 내일 아침에 여기로 다시 나와.
친 구1: 바보~ 행운인줄 알아라~ (일도의 머리를 때린다.)
친 구2: (친구 중 한명이 나가면서 일도에게 종이 뭉치를 던진며) 늦지마~ 임마
-그래도 일도는 누런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렇게 영수와 친구들은 일도를 비웃으며 퇴장하고 일도는 무대위에 혼자 남아서 친구가 생긴다는 기쁨을 상상하고 있다.
일 도:(독백) 나도 이제 친구가 생기는 거야!! 이제 내일이면 나도 ...나도 친구가 생기는 거야 친구만 생길 수 있다면 나는 머든지 할 수 있어!!
-2막 3장- 진정한 친구
-영수와 친구들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고 일도는 뒤늦게 도착한다.
영 수: 왜 이렇게 늦게 와 임마!! 혼나고 싶어?!(일도의 뺨을 때린다)
-그래도 일도는 히죽 웃기만 한다.
일 도: 히~ 미안 미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영 수: 따라와!!
-아이들은 일도를 무대 위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간다.
영 수:오늘 저녁때 마을 아저씨들이 여길 불태운다고 했어. 오늘 네가 헛간 안에서 헛간이 다 탈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 줄께.
일 도: 저... 저기가 다.. 다 탈 때까지만 있으면 되는 거지?
-친구들은 고소한 듯이 웃기만 한다.
일 도: 이정도야 머 친구를 만들 수만 있다면……. 갔다 올게~!!
-일도는 그렇게 웃으며 헛간 안으로 들어갔고 헛간은 불이 활활 타올랐다. (효과음)불타는 소리
영 수: 저것 봐! 불이 점점 번저가고 있어! (효과음 불타는 소리)
친 구1: 바보 자식 이제 곧 뛰쳐나오겠지?
친 구2:뜨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꼴 좀 보자
친 구3:나오기만 해봐라 이번에는 단단히 혼을 내주겠어!
-각자 바보를 골려 줄 생각만 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아 바보가 도망 나올 꺼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바보가 나오질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영 수:저 바보가 정말 견디고 있는 거 아냐?
친 구1: 벌써 죽은 건가?
-한참 시간이 지나도 바보가 나오지 않자 아이들은 울면서 불을 끄기 시작한다.
영 수: 안되겠어. 불 꺼!!! 이 바보자식아!!! 죽으면 안돼!!!
-친구들 모두 놀라 양동이로 불을 끄는 행동을 한다. 한참 뒤 영수가 헛간 안으로 들어간다.
영 수: 여...여기 있다!!
-일도는 얼굴에 검은 그을음분장을 하고 있고 친구들과 함께 일도를 무대중앙까지 업고 온다.
친 구1: 주...죽었나봐!!!
친 구2: 나...나 무서워!!!
친 구3: 도..도망가자!!!
-그렇게 친구들은 모두 도망가고 영수혼자 남아 일도를 안고 있다.
영 수: 이 바보야 그런다고 정말 계속 있으면 어떻게 해!!!
일 도: 히~나...야..약속..지켰 ..지? ..이제...우..우 리..치..친구 맞지?
영 수:(울면서)그래 우린 인제 친구야. 이 바보야!
일 도:그...럼..이제..나..나랑..노..놀아 주..주..줄......
-일도는 더 버티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떨어뜨린다. 검게 그을린 일도의 얼굴이 세상 누구보다 평화롭다.
영 수: 안돼!! 안돼!! 안돼~!!!!!! 이 바보야 죽지마... 죽으면 안돼!! 아직 너에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가버리는게 어디 있어.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한다)
-일도를 안은 채 영수의 독백
영 수: 미안하다... 미안하다... 진정한 나의 친구여! 겉모습 껍데기뿐인 우리들과는 다른 네가 진정한 친구였구나.... 사랑한다...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친구야...
-일도를 안은 채 울면서 영수의 시낭송
보고 싶은 친구에게
-신재순-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불투명의 고요가 찾아오면
난 버릇처럼 너를 그린다.
너의 모습,
네가 떠난 설움처럼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보고 싶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의
미완성 작품처럼 자꾸만 보고 싶은 너.
우리가 이 다음에 만날 때는
어떤 연인보다도
아름답고 다정한 미소를 나누자.
나는 너에게 꼭 필요한 친구,
없어선 안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다.
마지막 맨트: (모두 무대위로 올라와서) “친구는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해준다.” [독일의 작가 실러]는 말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힘이 들 때 위로받기위하여 먼 곳만을 바라보지 마세요. 여러분 바로 옆에 있는 진정한 친구를 못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이 순간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세요.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내 곁에 있지 않나요? 오늘 하루만큼은 그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등장인물
일 도
영 수
친구들 : 친구1
친구2
친구3
진 수
선생님
노 인
여 자
?무대
무대 위에는 책상과 의자 여러 개가 놓여져 있고 이야기는 학교 앞 거리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각 막과 장의 화재가 달라질 때 마다 무대는 학교와 농촌마을의 오래된 헛간이 되기도 한다.
-1막 1장 - 등교길
극이 시작되면 무대 한편에는 여자가 서있고 영수와 그의 친구들이 건들건들 걸어 나온다. 여자는 영수와 그의 친구들을 본체만체 하고 있고 영수의 무리 중 한 친구는 그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친구들과 떠들고 있다.
영 수: (건들건들 무대위로 걸어 나오며) 어이~ 아가씨 시간 있어?
-여자는 애써 관심 없는 듯 무시한다. 그때 한 친구가 엉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친 구1: 이봐~ 시간 있냐고 묻잖아~!! (한손으로 여자의 어깨 위를 만진다.)
여 자: 어머! 왜이래요! 시간 있으면 어쩔껀대요!
영 수: 응? 아껴쓰라구~ 시간은 금이여~
-친구들 다같이 크게 웃는다.
여 자: 별꼴이야 정말!
-여자는 퇴장하고 무대 오른편에 서있는 영수와 친구들에게 일도가 웃으며 걸어온다.
일 도:(실실거리며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히~
친 구2: 야~! 바보 온다!!
친 구3: 어이~ 어디 가냐?
일 도: 하..학교.. 가..가야지 애들아 나두 같이 놀자~(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영 수: 얘 지금 먼 소리 하냐? 바보도 학교 다니냐? (친구들을 보며)
-친구들은 크게 웃으며 일도를 둘러싼다.
친 구1: 그리고 누가 누구보고 친구하자는 거야?! 너 죽고 싶어? (손을 들어 위협한다.)
-일도는 겁에 질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움츠린다.
친 구2: 그래 우리가 어떻게 바보하고 놀라는 거냐? 어이가 없어서
친 구3: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 돼!
-한 친구가 머리를 쥐어박자 덩달아 다른 친구들도 일도를 마구 때린다. 일도는 아이들에 의해 넘어진다.
일 도: (히죽 웃으며)그래도~ 나랑 친구하자~응?
영 수: 야 애랑 있으면 우리도 바보 되는 거 같다. 도저히 말이 안 통해. 가자 가!
-그렇게 영수와 친구들은 일도를 비웃으며 퇴장한다. 일도는 그 자리에 그대로 혼자남아 있다.
일 도: 애들아~!!! 가지마. 친구가 되어줘... 친구가…….
-일도 천천히 일어나서 관중들을 향해 독백
일 도:(독백) 늘 이런 식이였어요.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친구들은 저에게서 멀어져만 갔어요. 저에겐 정말로 친구가 필요해요. 저의 기쁨 저의 고민 그리고 저의 마음속 눈물까지도 함께해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도 두 발짝 걸어 나오며 시낭송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 진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이 되지 않는 친구가…….
-1막 2장- 수업시간
-오늘은 평소 혼자 앉던 일도의 자리 옆에 진수가 앉아공부를 하고 있다. 일도는 싱글벙글 웃고 있고 반 아이들은 의아해 하며 진수에게 다가간다.
영 수: (진수를 무섭게 쳐다보며) 야 박진수!! 너 지금 머하는거냐?
진 수: 아..아니 아침에 와보니까 빈자리가 없어서…….
친 구1: 너 거기 앉으면 너도 바보되는거 시간문제야. 얼른 일어나~ 얼른 얼른!
-한 친구가 재촉하자 반 친구들 모두 동의한다.
진 수: 아니.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자리도 없잖아…….
친 구2: 허~ 그래서 같이 바보가 되시겠다~ 머 정~ 원한다면 할 수없지 같이 바보 취급 해드리는 수밖에.
-반 친구들 모두다 웃고 있고 진수와 일도는 난감해 하고 있다.
진 수: 아니. 내가 앉고 싶어서 앉은 게 아니라구!! 누가 이딴 바보랑 아..앉고 싶데?!
영 수: 그럼 바보를 놀려바! 빨리 바보에게 화를 내보란 말이야!! (일도를 손가락질 한다.)
-옆에 있던 친구들 동의하며 소리친다.
진 수: (조용한 목소리로) 야 미안한데 좀 옆으로 떨어져!
친 구1: 야야 지금 장난 하냐? 미안하긴 머가 미안해? 다시해 다시해~
친 구2: 얘 지금 머하냐? 이렇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
-일도의 책상위에 있던 책을 집어던진다.
진 수:(망설이는 듯이) 에이씨!! (하며 의자를 발로 차고 책상을 주먹으로 친다.)
영 수: 그래 그렇게 하란 말이야~
-(효과음)종소리 “딩동뎅동” 이때 주번이 교실로 뛰어 들어온다.
주 번: 야~ 선생님 오신다!!!
-선생님 교실 앞으로 걸어 들어온다.
선생님: 아 오늘은 ‘친구’에 관한 주제로 수업을 시작하다록 하겠어요. 음... 진정한 친구란 말이다 …….
-이때 종이 친지 채 1분이 되지 않아 또다시 종이 친다.(효과음) 종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환호성을 친다.
선생님: 참~이상해 우리학교는 수업을 시작하려하면 끝나버린다니까. 자 그만!
영 수(반장이다): 차렷! 경례!
-영수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일도만이 맨 마지막에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이때 선생님은 일도를 부른다.
-1막 3장-선생님과의 대화
선생님: 일도야~
일 도: (싱글벙글 웃으며) 네?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선생님: 일도야 여기에 앉아봐(의자 두개를 무대중앙으로 가져다 놓으며) 요즘 학교생활 어떠니? (다정다감한 말투로 일도를 쳐다보며)
일 도: 네? 좋아요. 선생님들도 잘해주시고 수업도 재밋구요. 무엇보다 학교 밥이 제~일 맛있어서 좋아요!!(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선생님: 어이구~ 일도는 그저 밥이 최고인가 보구나? 저기... 일도는 부모님이 안계시니? 생활기록부에도 안나와있구 해서 말이다.
일 도: 아.... 부모님은 제가 7살대 두분다 돌아가셨어요.
선생님: 그래? 일도가 많이 힘들겠구나. 그래도 꿋꿋하게 잘지내는거 보니까 선생님이 너무 대견하네. 그런데 친구들 말이야, 친구들이랑은 사이가 어떠니? 혹시 친구들이 부모님 때문에 놀리거나 그러진 않니?
일 도: 네? 아..아니에요. 친구들이 얼마나 잘해주는 걸요.(애써 웃으며)
선생님: 바보야. 솔직히 말해 선생님한테는 비밀 같은거 말해도 괜찮은 거야. 솔직히 말해 보렴.
일 도: 사...사실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요. 반 아이들은 제가 바보라면서 막 놀리고.... 정말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친구란 것이 도대체 머기에 이렇게도 저를 힘들게 하는 거죠?
-한동안 말없이 적막이 흐르고
일 도: 전 그냥....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친구가 필요했을 뿐인데.
선생님: 음.... 일도야 친구란 것은 말이다. 한 밤중 엄청난 비가 쏟아질 때 너에게 우산을 씌워주는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거란다. 온 세상이 모두 네곁을 떠났을 때 너에게 말없이 다가와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일 도: (잘 모르겠다는 눈초리로)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그럼 선생님이 친구란 무엇인가 시로 표현해 볼께 잘 들어봐.
-선생님 의자에서 일어나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온다. 조명은 선생님만을 비춘다.
친구의 길
비가 올 때 우산 씌워주는 친구보다 같이 비 맞아 주는 친구,
내가 슬픈 날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같이 슬퍼해 주는 친구,
내가 눈물 흘리는 날 눈물을 그쳐주는 친구보다 같이 울어주는 친구
세상은 이래서 싫다 좋다 투정부려도 그걸 웃으며 들어주는 친구..
그런 넌.. 나의 그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야..
-일도 감동 받은 듯 박수 세게 친다.
일 도: 와~ 선생님 너무 멋있어요. 그런데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어쩌죠? (머리를 긁적이며)
선생님: 어이쿠~ 한 가지만 기억하렴. 옛날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어.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은 반으로 한다.’ 우리 일도에게도 하루빨리 좋은 친구가 생겨서 선생님 말을 이해 하게 될 날이 꼭 올 거야.
-일도와 선생님 퇴장한다.
-2막 1장-영수의 사랑
-선생님과 일도가 나가고난뒤 무대엔 한 여자가 걸어들어 온다. 그리고 그 뒤에는 영수와 그의 친구들이 뒤쫓아 가고 있다.
영 수: 나 사실 좋아 하는 사람이 생겼어.
친 구1: 야~ 드디어 너도 진정한 사랑을 맛보게 되는 거냐?
친 구2: 지도 못해봤으면서 아는척하기는 참나~
친 구3: 누군데 누군데? 어떤 사람이야? 어디학교? 몇학년? 빨리~ 빨리~
영 수: 호들갑 떨지 마 임마~! (앞에 있는 여자를 손짓한다.) 저기 있는 쟤야.
친구들: 머~?!!!
친 구1: 쟨 네가 아까 놀렸던 걔아니야?
친 구2: 마저. 아까는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사랑이냐?
영 수: 쉿! 조용이해 이 자식들아!! 그래도 내 사랑이라구!!! 니들이 사랑을 알아?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내 심장을 요동치는 사랑을 아냐구?!!
친 구3: 그러는 넌 아냐?
영 수: 그..그럼! 잘 보라구 오늘은 내 사랑을 고백할거니까. 음! 음! (여자에게 일부로 들리도록 큰소리로) 음! 음! (그래도 여자가 보지 않자) 아따~ 거참~ 나 좀 봐주소. 지금 당신한테 사랑 고백 할라카는디.(코믹하게)
-여자가 영수를 처다보자 영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발자국 앞으로 나가서 시낭송한다.
시낭송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살아한다지만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친구들은 철수의 느끼함에 역겨워 하고 있고 여자는 감동 먹은 듯이 영수에게 달려가 안긴다.
친구들: 으~ 느끼해~
여 자: 영수씨~! (영수에게 달려가 안긴다.)
-영수는 여자와 함께 퇴장하며 무대 위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승리의 미소를 띄운다. 친구들은 무대위에서 영수를 지켜보며 부러워한다.
친 구1: 짜식 느끼했는데 왠지 부럽긴 하네.
친 구2: 그러게 말이야 우리도 오늘부터 사랑에 관한 시나 외워볼까?
친 구3: 좋았어~ 당장 가자구!!
-친구들 퇴장한다.
-2막 2장- 진수의 후회
-텅 빈 무대위에 진수가 혼자 쓸쓸히 걸어가고 있다. 무대중앙에서 이어지는 진수의 독백.
진 수:(한숨쉰다)휴~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일도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지 못한 걸까? 정말 바보같이 나에겐 그 정도 용기도 없는 걸까? 그래 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거야 고작 그게 무서워서 일도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다니.... 이 바보자식!
-진수 두발자국 앞으로 나오며 시낭송
하늘아래 땅위에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초라하지도 않는
순수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고
항상 웃지만 천하지 않으며
명량하지만 수줍어 할 줄도 알고
자존심은 강해도 용서를 빌 줄 알며
여러 사람을 알지만 한 사람과 약속하는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그대는 아름다운 나의 친구입니다.
진 수: 그래!! 다시 일도를 만난다면 용기내서 내 마음을 전해야겠어.
-이때 일도가 웃으면서 걸어 들어온다.
일 도:어?! 진수야~ 여기서 머해?
진 수: (웃으면서) 그냥. 아까는 너무 미안했어. 나 사실 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시선이 너무 무서웠어.
일 도: 아니야~ 난 나한테 관심 가져준것만도 너무 고마웠어. 네가 처음 이였거든. 정말 고마워 친구야.
-진수와 일도 손잡는다. 이때 영수와 친구들이 무대위로 올라온다.
영 수: 이야~ 얘네 바라? 진수 넌 이제 아주 바보랑 단짝 친구가 됐구나?
친 구1: 어쩐지 그럴 줄 알았다니까~ 처음부터 먼가 껄쩍지근 하더라구~
친 구2: 막걸리도 아니고 머가 껄쩍지근하냐?
친 구3: 야 야 그냥 가자 바보가 두 명으로 늘 으니까 더 재수 없다.
영 수: 그래 진수 너 앞으로 아는 체 하지 마라! 짜증난다.
-친구들은 진수를 비웃으며 퇴장하려 할 때 진수가 친구들을 부른다.
진 수: 잠깐!! 너희들이 먼가 잘못본거 같은데. 나를 누구랑 비교하는 거야? 너희들 내가 설마 이딴 바보랑 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불쌍해서 좀 놀아줬더니 아주 들러붙더라고 이 녀석이!! (하며 일도를 넘어트린다.)
-진수는 일도에게 미안한 듯 일도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영 수: 그래!! 역시 넌 우리들이랑 어울릴 자격이 있단 말이야~
친 구1: 어여 일로와~
-일도는 너무나 놀라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고 무대 위에는 영수와 친구들이 있는 자리와 일도가 쓰러져있는 자리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조명은 무대 위 일도만을 비추고 있다.
일 도:(방백) 여러분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저에게 친구임을 맹세했던 친구가 이렇게도 아프게 저를 떠나갑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떠단다 해도 내 곁에 남아줄것 같은 친구가 저를 떠나 갔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속에 상처를 남긴채로.....
-잠시 적막이 흐르고 일도는 무릅을 꿇은 채로 시낭송
우화(友花)
꽃들의 향연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 하지만
내겐 그대가 있어 한없이 행복하답니다.
진흙 속에서 고귀하게 피어난 연꽃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친구여! 친구여!
사랑하는 내 친구여!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친구
아름다운 꽃 그대가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주길
오늘도 기도해 봅니다.
-이때 한 노인이 노인이란 표지판을 들고 마치 자기가 노인이라고 말하듯 무대위로 등장한다.
노 인: (관객들을 보고 자신을 가리키며) 노인 노인 나 노인.
-일도에게 다가간다.
노 인: 에그 불쌍한 것 또 맞고 다녔구먼. 어이구~ (관객들 한번 쳐다보고는) 아! 멀들 보고 있어요!!
-노인은 코믹스런 존재이다. 그렇게 노인은 퇴장한다. 다시 조명은 무대 전체를 비추고 영수는 일도에게 다가간다.
영 수: 야 바보!
일 도: 으응?
-영수는 한참 고민한다.
영 수: 너 정말 우리들이랑 친구 하고 싶냐?
일 도: 응!!! 나도 너희들의 치..친구가 되..되고 싶어. 나..나도 가..같이 놀자~!
영 수: 좋아. 너랑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줄게. 단, 조건이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어때? 싫으면 관두고
일 도:(뛸 듯이 기쁜 표정으로) 좋아!! 머든지 시켜만 줘!!
영 수: 그럼 내일 아침에 여기로 다시 나와.
친 구1: 바보~ 행운인줄 알아라~ (일도의 머리를 때린다.)
친 구2: (친구 중 한명이 나가면서 일도에게 종이 뭉치를 던진며) 늦지마~ 임마
-그래도 일도는 누런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렇게 영수와 친구들은 일도를 비웃으며 퇴장하고 일도는 무대위에 혼자 남아서 친구가 생긴다는 기쁨을 상상하고 있다.
일 도:(독백) 나도 이제 친구가 생기는 거야!! 이제 내일이면 나도 ...나도 친구가 생기는 거야 친구만 생길 수 있다면 나는 머든지 할 수 있어!!
-2막 3장- 진정한 친구
-영수와 친구들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고 일도는 뒤늦게 도착한다.
영 수: 왜 이렇게 늦게 와 임마!! 혼나고 싶어?!(일도의 뺨을 때린다)
-그래도 일도는 히죽 웃기만 한다.
일 도: 히~ 미안 미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영 수: 따라와!!
-아이들은 일도를 무대 위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간다.
영 수:오늘 저녁때 마을 아저씨들이 여길 불태운다고 했어. 오늘 네가 헛간 안에서 헛간이 다 탈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 줄께.
일 도: 저... 저기가 다.. 다 탈 때까지만 있으면 되는 거지?
-친구들은 고소한 듯이 웃기만 한다.
일 도: 이정도야 머 친구를 만들 수만 있다면……. 갔다 올게~!!
-일도는 그렇게 웃으며 헛간 안으로 들어갔고 헛간은 불이 활활 타올랐다. (효과음)불타는 소리
영 수: 저것 봐! 불이 점점 번저가고 있어! (효과음 불타는 소리)
친 구1: 바보 자식 이제 곧 뛰쳐나오겠지?
친 구2:뜨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꼴 좀 보자
친 구3:나오기만 해봐라 이번에는 단단히 혼을 내주겠어!
-각자 바보를 골려 줄 생각만 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아 바보가 도망 나올 꺼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바보가 나오질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영 수:저 바보가 정말 견디고 있는 거 아냐?
친 구1: 벌써 죽은 건가?
-한참 시간이 지나도 바보가 나오지 않자 아이들은 울면서 불을 끄기 시작한다.
영 수: 안되겠어. 불 꺼!!! 이 바보자식아!!! 죽으면 안돼!!!
-친구들 모두 놀라 양동이로 불을 끄는 행동을 한다. 한참 뒤 영수가 헛간 안으로 들어간다.
영 수: 여...여기 있다!!
-일도는 얼굴에 검은 그을음분장을 하고 있고 친구들과 함께 일도를 무대중앙까지 업고 온다.
친 구1: 주...죽었나봐!!!
친 구2: 나...나 무서워!!!
친 구3: 도..도망가자!!!
-그렇게 친구들은 모두 도망가고 영수혼자 남아 일도를 안고 있다.
영 수: 이 바보야 그런다고 정말 계속 있으면 어떻게 해!!!
일 도: 히~나...야..약속..지켰 ..지? ..이제...우..우 리..치..친구 맞지?
영 수:(울면서)그래 우린 인제 친구야. 이 바보야!
일 도:그...럼..이제..나..나랑..노..놀아 주..주..줄......
-일도는 더 버티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떨어뜨린다. 검게 그을린 일도의 얼굴이 세상 누구보다 평화롭다.
영 수: 안돼!! 안돼!! 안돼~!!!!!! 이 바보야 죽지마... 죽으면 안돼!! 아직 너에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가버리는게 어디 있어.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한다)
-일도를 안은 채 영수의 독백
영 수: 미안하다... 미안하다... 진정한 나의 친구여! 겉모습 껍데기뿐인 우리들과는 다른 네가 진정한 친구였구나.... 사랑한다...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친구야...
-일도를 안은 채 울면서 영수의 시낭송
보고 싶은 친구에게
-신재순-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불투명의 고요가 찾아오면
난 버릇처럼 너를 그린다.
너의 모습,
네가 떠난 설움처럼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보고 싶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의
미완성 작품처럼 자꾸만 보고 싶은 너.
우리가 이 다음에 만날 때는
어떤 연인보다도
아름답고 다정한 미소를 나누자.
나는 너에게 꼭 필요한 친구,
없어선 안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다.
마지막 맨트: (모두 무대위로 올라와서) “친구는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해준다.” [독일의 작가 실러]는 말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힘이 들 때 위로받기위하여 먼 곳만을 바라보지 마세요. 여러분 바로 옆에 있는 진정한 친구를 못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이 순간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세요.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내 곁에 있지 않나요? 오늘 하루만큼은 그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석류문학회
글쓴이 : 27ㄱl_강찬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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