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거울 앞에 앉아서
麗尾박인태행정사
2009. 2. 9. 22:19
거울 앞에 앉아서
麗尾 박인태
흰 터럭 몇 개를 뽑아보련
거울 앞에 앉았다.
평소 기대하던 괜찮은 모습은
거울 속엔 없다.
고개를 까닥까닥 멋있는 척
꾸벅꾸벅 졸고있다.
과장된 몸짓으로 거울을 웃겨본다
입은 웃고 눈이 운다.
예전 즐겁게 마주하던 행위들은
거울이 싫어한다.
하지만 거울과 꼭 친해야 한다
다시 마주 앉자.
저편 거울이 최고의 오르가슴에
웃을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