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당신이라는 나(시집)

[스크랩] 여미박인태시인님의 "당신이라는 나"출판기념식에 부쳐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12. 18. 06:43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미 박인태시인님의 "당신이라는 나" 출판기념식에 부쳐]

 

 

사람들은 서점에서 시집을 고를 때 먼저 표지와 제목 그리고 지은이를 보고 몇 번을 망설이다가

과연 이 사람은 무엇을 또 무슨 말로 표현을 했고 독자들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담아냈는지를 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고르듯 신중을 요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싸주는 대로 가져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고른다는 것, 기쁨도 주지만 시장 난전이나 서점이나 시끄러움 빼고는 공통된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좋은 물건은 앞 쪽에 진열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호객행위로 손님들을

유혹하지만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주렁주렁 걸려 있는 문구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하여 특정층을

제외하고는 그쪽으로 먼저 발길을 옮겨 이리저리 고른다음엔 선택한 책을 떨림을 진정시키며 고심하며

첫 장을 열어 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약력과 해설은 눈여겨 보지 않는 습관이 있는 나로써는

처음부터 글을 읽어 내려 간 다음 내 삶의 그림과 같은 숨소리를 내는지를 찾으려

눈이 발갛게 부릅뜨고 그 글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결국은 지은이의 글 속에서 찾은 외마디

 

"난 이때 이랬는데 지은이의 마음도 같았을까? 아니면  다른 것일지도 몰라"

 

변명 아닌 변명을 너스레를 떨어보다 책장을 덮고는 깊은 사색을 즐기기라도 할 것처럼

눈을 감고 문득, 스쳐가는 영상을 붙잡고 실랑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지은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이 손때가 묻을 정도로

읽다 보면 어느새 지은이의 글과 나는 하나가 되어 푸른 창공을 날기도 하고

넓은 바다를 만나 헤엄치기도 하면서 복받쳐 올라오는 눌렸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혈관을 통해 온 몸이

아궁이에 불을 짚이 듯이 활활 타오를 때도 있어 뜨거운 눈물이 기쁨이니지 슬픔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펑펑 울고 나면 속이 한여름에 살얼음이 살짝 뒤덮인 시원한 식혜를 마시는 착각도

불러 일으키며, 어느정도 글을 습득할 시간이 지나면 생각했던 것을 정리하면서 발문(해설)을 읽어 내려간다.

재미있는 점도 발견하고 생각지도 못한 무수한 용어들에게 휩싸여 꼼짝도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가

솔솔나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해석을 하는 것, 정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맛본 맛나일 것이다. 

"당신이라는 나"  지은이의 책이 그렇다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지은이가 되었는지 지은이가 내가 되었는지

모를정도로 빠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같이 살아온 것도 아닌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지역 같은 시간에 태어나 지낸 것은  아닐지라도 어려운시기를 같이 보낸 탓이라 하겠다.

 

'요즘 시인은 시인도 아니라는 말' 이 말 처음엔 듣기 거북한 말이었다. 글도 아닌 글을 쓰는 지금.

이 말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왜곡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어렵게 토해내는 글은 그 글의 깊이를 알 수가 있다는 것이고 싶게 토해 놓은 글은 그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글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은 좋고 저 글은 글도 아니야 내가 쓰면 발가락으로 써도 너보다는 잘 쓸꺼야

이 멍청아'

 

아마도 글을 읽는 사람들속에서는 우월감이라든지 자가당착에 빠져 그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이런 속내를 털어 놓지 못한 분들도 간혹있기에 솔직히 말을 털어 놓는다.

 

"지금도 문학은 모른다 배우고 익히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가 글이 되고 글이 내가 되어서 어느 공간에서든 같이 놀 수 있는 것이어야 진정한 글을 쓰고

다듬어 어여쁘고 투박한 삶들로 최상의 육수를 뽑아내 듯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처음엔 미친듯이 글도 아닌글, 푸념들을 올려 놓았던 나하고는 비교도 안될만큼 글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미박인태시인"의 글에선  손맛이 제대로 배어 있는 한국인의 맛 김치와도 같다.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과 시원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사각사각 씹히는 소리에 입맛이 살아나 금새 밥한공기를

뚝딱 비워내게 하는 김치를 닮은 소박하고 고향의 향을 떠올리게 하는  "여미박인태시인" 본인의 고단했던

삶을 풀어 헤쳐 놓은 글에서 하나가 되고 둘이 되고 셋, 그리고 한무리속에 하나의 공통된 화제로  만감이

교차하는 징검다리 역활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축시

 

"당신이라는 당신"

                               

                                香泉박진아

 

 

 

눈물겹도록 달려왔습니다.

 

슬픔도 외면한 채

아픔도 보듬을 시간도 없이

승차권 한 장 달랑 들고

도착할 역(驛)도 발바닥이 빠알갛게 멍든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당신" 이라는 이름표로 가슴에 피었던 꽃

피고름으로  짜내며.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진솔한 글을 담아 낼 수 있었던 여미박인태시인님!

사모님과의 사랑 영원꽃 피우시길  바라며 2009년에도 문향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읽으신분은 댓글(여미님께) 꼭 달고 가야 2009년 행복하실겁니다. 아마도......

띵 ~~~~~~~~~~농하다가 강티 당할랑~~~~~~~~~~~~~~~ㅠㅠㅠ

한비님들 행복 바이러스 늘 담고 다니세요~~~~~~~~~~(이러믄 봐줄라낭)

 

 

 

출처 : 월간 한비문학
글쓴이 : 香泉박진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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