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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Caragana sinica) 단상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10. 30. 06:30
)와 맞는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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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도서관 | 최초입력 08.04.01 18:53 | 최종수정 08.08.11 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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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Lib] 골담초 (Caragana sinica) 단상 의상대사와 얽힌 전설도 아름답지만... 오늘 알고 지내는 스님을 오래 간만에 찾아 갔다가 "골담초(骨擔草)"란 꽃 나무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골담초가 처음 부터 우리들 대화의 주제는 아니었다. 스님이 읽고 있었던 신문 기사가 문득 나를 골담초 세계로 인도, 거기다 마침 대웅전 건너편 연못가에 골담초 새순이 돋고 있으니, 한번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스님의 제안이 결국 나의 골담초 단상으로 이어졌다. 순간, 식물의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봄과 여름이 어떻게 나고 지는지 막연한 나머지, 오직 그 세계를 지칭하는 기호에나 익숙한 궁핍한 내 영혼이 이 광활한 자연에 들켜버린 듯한 느낌에 견딜 수 없었다. "골담초(骨擔草)"!! 오늘 본 기사에는 경북 영주시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골담초와 얽힌 유명한 전설이 소개되고 있었다. 의상대사가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골담초가 되었다는 전설. 그러니까 부석사 조사당 처마 밑에 자라는 이 관목은 1300년전에 심어진 것으로 그 기원이 의상대사의 지팡이였다는 말인데, 지금도 봄이 오면 그 관목에 새순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히는 걸로 보아 의상대사가 여전히 푸릇푸릇하게 이 땅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다. 의상대사와 얽힌 전설도 아름답지만, 그 관목 역시 매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름답다는 판단은 내 주관적인 것이지만, 남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주관의 보편타당성"이란 칸트적 미학에 힘입어 감히 다시 말해 보건데, 정말 아름답다는 선험적(a priori) 체험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오늘 연못가에선 골담초의 새순만 봤지, 만개한 꽃을 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직 만개한 꽃을 채 보기도 전에 골담초가 아름답다는 내 관념은 과연 어디서 왔단 말인가 ? 사진을 통해서 본 그 누런 장삼빛이 나를 사로잡았는지, 아니면 의상대사와 얽힌 전설이 그럴듯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봄 볕이 쏟아지는 사찰에서 스님과의 화담이 감동적이어서 그랬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이 모든 순간의 호흡과 감정이 걸러져 내 속에서 "아름답다"란 판단으로 승화된 것만은 틀림없었다. 매일 매일 다람쥐 쳇바퀴 속에 갇혀 첨단 기기와 자칫하면 탁상공론이 될 수 있는 논쟁에 시달리다가, 오늘 같은 날.....봄의 자연 앞에서 나를 살포시 드러내 잠시 모든 넋을 부려 놓고 "아름다움"에 취해 볼 수 있는 이 탈주의 묘미여 !! 퇴계 선생은 의상 대사가 꽂아 놓은 지팡이가 부석사 조사당 앞 골담초로 태어났다 믿으며 그것을 바라보면서 '부석사 비선화시'를 지었다한다.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을 비겼는데 석장이 꽃부리로 화하였다고 스님이 일러 주네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있어 비와 이슬의 은혜는 조금도 입지 않았네. (퇴계 선생 -'부석사비선화시 浮石寺 飛仙花詩') * 골담초에 관한 메모 : 골담초의 초(草)라는 글자 때문에 풀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담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 활엽관목으로 줄기에는 변형가시가 있고 잎도 두쌍씩 우상복엽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콩과식물 특유의 나비모양으로 황색으로 피어 2~3일 후에 차츰 적황색으로 변하여 하나 둘 떨어지고 푸르름 잎만 무성하게 남는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꽃을 따먹고 꽃떡과 꽃화채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전해진다. 골담초에 관하여 '약용식물학'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중국원산으로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 또는 자생하는 높이 1~2미터 정도의 낙엽성 관목이다. 약효로는 골담초를 강장, 이뇨,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하며, 꽃은 대하증, 요통, 급성 유선염 등에 사용한다.” 골절 신경통 관절염 편두통 효능 시골노인들이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서 달여 먹었던 민간약재이다. 꽃을 따서 술에 담갔다가 6개월이상 지난뒤 조석으로 조금씩 마시면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린 것을 골담근(骨擔根)이라 하는데 진통·통맥(痛脈)의 효능이 있어 해수·대하·고혈압·타박상·신경통 등에 처방한다. 한국(경상북도·경기도·강원도·황해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이번 오월이 오면 만개한 골담초를 생애 처음으로 접하리란 생각에 마음이 벌써 설래인다. 사진촬영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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