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명함을 태우며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10. 25. 10:39
명함을 태우며
麗尾박인태
잊혀간 작은
인연
먼지 앉은 어두운 서랍에서
수북이 쌓인 먼지를 텁니다.
만남의 네모난 조각들
꼭 어떤 기준도
없습니다.
인연의 흔적을 더듬어 보며
나와의 관계에 안녕을 고합니다.
알듯 말듯 하얀 기억
절대로 버리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동안 소원하였음에
다시 만날 인연을 고대함입니다.
곱게, 밉게도 만나
따뜻한 손잡은 우리
오늘, 가을 낙엽과 함께
불꽃으로 보내며 용서를 빕니다.
2008.10.25 명함을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