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10. 10. 13:48

가을이야기


                    麗尾 박인태


방금 전 내가 왜 웃었는지

너는 죽어도 모를 거다

핏빛 어린 입술이 아름다울지 몰라도

밤새 왕당 깨물며 뒤척인

눈물에 퉁퉁 불은 사연을


무호흡증 코골 이 환자가

자다가 깨고 또 깨어야하는 아픔을

죽음처럼 깊은 잠은 얼마나 황홀하냐!

창 너머 바스락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자도 혈중 산소농도는 자꾸 떨어진다.


가을아

곱디고운 파르스름한 소녀 같구나

웃다가 결국 잿빛 얼굴로 울어 버린 너

그래 웃어라 모두 핏빛눈물 감추고 웃잖니

살다 힘들면 꼭 기억 하마, 너의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