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시: 여미(麗尾) 박인태 /낭송 한우연
오월의 아카시아
솜사탕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이팔 소녀의 살결같다
풀먹인 옥양목 깃이 달린
세라복을 입은 소녀
파릇한 실핏줄이 선 손에 들린 햐얀풍선
하늘을 날다 푸른 오월의 산에 걸려
금단의 달콤한 향이 터져버렸다
건너 산
두견새 소리 초하를 재촉하는데
지워지지 않는 향기는 이 봄을 붙잡고
초록이 묻은 하얀 편지
차마 못쓴
사랑이라는 글 자리에
우정이라 써 본다
2007. 5.16(아카시아향에 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