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빠진 인생
麗尾 박인태
수술대
천정의 휘황한 불빛
하나 둘……,
더 이상 수를 세지 못하고
긴 잠에 빠지다
시간은 정지하고
다정님 목소리 다시 들릴 때
세상의 시간은 3시간이 흘렀다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육체의 한 조각
세칭 쓸개 빠진 인생
기억속의 시간을 이으면
누어있다 일어난 것뿐
그 눈 깜짝할 찰나
이물질로 오염된 쓸개……,
쓰디쓴 고통은 제거되었다
인생이
어느 날 숨을 멈추면
찰나의 시간이 지나
눈을 뜨면 다른 세상
고통이 없는 곳에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감사의 기원을 해 본다
2007. 7. 7 담낭 절개수술후 퇴원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