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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초혼(招魂)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9. 10. 12:32

    초혼(招魂)

     

           

     

                      麗尾 박인태

     


    새벽 2시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음성은 잃어버렸지만 
    당신이 나를 부르셨지요 


    마시다 폐로 넘어가
    숨이 끊어져도 물을 마시련다
    어차피 가실 거면
    원 없이 드렸어야 했나요


    흔하디 흔한 물
    참다 참다 목이 타서
    에라, 눈 한번 감아볼까
    그것이 진짜로 끝 이었나요


    겉옷 벗겨들고
    병원 옥상에 급히 올라
    저고리를 흔들며, 간절히
    소리쳐 초혼(招魂)했어야


    전라도 진도 사는
    박 아무개의 혼기(魂氣)시여
    다시 오시라, 북향에 고했어야
    복(復) 복(復) 복(復)


    저승길 머뭇거리실 적  
    헛 똑똑이 불효자식     
    가까이 계신 님 부르지 못하고
    고자(孤子) 넋 노아 울고 있었습니다

     

      출처 : 여미리를 아시나요
      글쓴이 : 장독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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