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당신이라는 나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9. 5. 22:46

 

당신이라는 나

 

 

 

                         麗尾 박인태

 

 

 

난 몰랐습니다
엊저녁 창밖에 저벅거리는 발소리가

당신 이였는지를

 

정말 몰랐습니다
뒤척이다 겨우 잠든 새벽 한시 경
내 머리를 만지는 애잔한 손길을

 

이제 알겠습니다
복도의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띵 동
그리나 계단으로 돌아 내려가는 까닭을

 

알아요 확실합니다
늘 근처를 서성이시는 당신이 바로 나고
불현듯 나를 떠나는 이도 당신인 것을

 

오늘 밤에도
난 당신이 안쓰러워 울음을 겨우 참습니다
진정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