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몽유병(夢遊病)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6. 16. 09:32
 

몽유병(夢遊病)


             麗尾 박인태


어느 의대 해부실

새벽 1시

괘종시계가 울리고

희미한 수술대 위에서

만찬이 시작 된다


얼마 후

저벅 저벅

끌리는 슬리퍼 소리를

어둠속에 남기고 사라지는 누구


꿈이다

아주 끔찍한 모습이다

혹시 꿈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어렴풋한 전생의 기억



※ 나는 누구인가?

   선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

   아니면 미치지는 않았는가?

   (2008. 6.16. 택시 살인 소식을 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