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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의요소...시어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4. 23. 13:32

詩의 要素[Ⅰ]:시어(詩語)



'詩는 문학의 정수(精髓)'니, '詩는 문학의 꽃'이니 하는 말을 우리는 자주 하고 듣습니다.
그 까닭은 시가 가장 짧은 형태 안에 앞으로 우리가 함께 공부해 나갈 '시(詩)의 요소(要素)'인 언어·운율[리듬]·이미지·비유·상징 등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 공부를 하거나 '시 짓기'를 하거나 할 때, 우리가 진실로 알아야 할 것들은 시의 기원이나 시의 정의나 시론이나 시의 분류가 아니라 바로 이제부터 공부할 시의 요소들이지요. 이 시의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시 공부입니다.
그럼 제6강에서는 시에 씌어지는 언어인 시어(詩語)부터 우리 공부를 시작해 볼까요?

1. 시어(詩語)란 무엇인가?

그럼 시의 요소 중의 하나인 이 시어란 무엇일까요?
골치부터 아퍼 오지요?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쉽게 쉽게 넘어갈 테니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시어란 '시에 쓰이는 언어', '시에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럼 '시에 쓰이는 언어가 따로 있단 말인가?'라고 의아해 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생활하면서 주고받는 대화에서 쓰는 말들을 시에서 쓰면 그것이 시어가 되는 것이지요. 뭐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있나요?

그런데 소위 유식한 분들은 거창하게 '시는 고도의 언어 예술'이므로 '시어란 시에 동원되는 특별한 낱말과 어귀'란 뜻으로 해석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들과 구별되어 사용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이래서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감히 시 근처에나 갈 수 있겠습니까. 이러니까 시의 독자들이 자꾸 줄어들지요.

그리고 요즘 보세요. 어떤 시인들이 이렇게 어렵게 시어를 의식하면서 시를 짓고 있나요? 요즘 시인들은 어떤 시어든지 자기의 시상(詩想)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생각되면 그 시어를 가져다 쓰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지저분한 부분이나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 제 시 제가 그리 쓰겠다는 데 누가 뭐랄 수 있겠습니까?

하긴 옛날에는 동서양 구분 없이 시어에는 일반적인 언어와는 달리 어떤 우아함이나 고상함, 또는 장중함 같은 느낌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에 쓰이는 언어인 시어에서 고어(古語)나 아어(雅語) 등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때로는 별도의 성구(成句) 등도 즐겨 사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18세기 영국의 T.그레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보통의 언어가 필요에 의해서 특수화되면서 거리가 생겼다. 이것이 바로 시어인데 라틴어의 완곡한 표현체인 고어체를 고쳐 놓은 것이다.'라고 한 데서도 입증되고 있지요.

그러나 워즈워드는 그의 '서정시집'의 서문에서 시의 감동적인 본질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언어들은 시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지요. 결국 워즈워드에 의하면 산문의 언어와 시의 언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럼 우리가 시와 산문을 읽으면서 그 언어의 차이를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공부할 기회가 오겠지만 우선 여기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비유나 상징 등으로 인하여 시어가 지니게 되는 언어의 특수한 기능 때문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합시다. 아직은 더 깊이 들어가면 시에 대해서 情이 뚝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2. 시어(詩語)의 함축적(含蓄的) 의미(意味)에 대하여

제목만 봐도 한자가 많아 한글 세대들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지요?
그럼 이야기나 한 자루 하며 좀 쉬어 갑시다.
여러분들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김 삿갓 난고 김병연의 시 한 수 볼까요?

月白雪白天地白 (월백설백천지백)
[달도 희고 눈도 희니 천지가 희고]
山深水深客愁深 (산심수심객수심)
[산도 깊고 물도 깊어 객수도 깊구나]

이 얼마나 간결하게 쉬운 글자들로만 시를 지었으면서도 달빛 희게 부서지는 깊은 산 속에서 눈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나그네의 심정을 이리 잘 표현했을까요?
이런 것이 시입니다.
유식한 한학자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들로만 지은 어려운 한시들보다야 이 시가 얼마나 쉽게 우리의 가슴을 때립니까? 그럼 한 수 더 살펴볼까요?

 

시의 개념⇒ 사상과 정서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형상화한 운문 문학의 한 갈래

  < 시에 대한 여러 사람의 정의 > ♥ 시는 율어에 의한 모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

   ♥ 시는 모방의 기술이다.   (필립 시드니)

   ♥ 시는 강력한 감정의 자발적 발로이다. (워즈워드)

   ♥ 시는 정에 감응하여 말소리로 나타낸 것이다.  (이규보의 <백운소설>)

   ♥ 시는 감흥을 주고, 볼 수 있게 하고, 사귀게 하고, 원망하게 하며,

    가까이는 어버이 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기며,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   (공자)

   ♥ 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다.   (맥리쉬)


시의 특성

♠ 절제된 언어와 압축된 형태로 표현한다.

♠ 내면화된 세계의 주관적이고 은밀한 토로(吐露)이다.

♠ 언어가 지니는 '소리(운율)'를 많이 활용한다.

♠ '시적자아(서정적 자아)'라는 대리인에 의해 전달된다.


시의 여러 요소

♠ 4대 요소

   ㉠ 의미적 요소(생각) : 시에 담긴 시인의 뜻과 생각 → '주제'

   ㉡ 음악적 요소(운율) : 반복되는 소리의 질서에 의해 창출되는 운율감 → '운율'

   ㉢ 회화적 요소(심상) : 대상의 묘 사나 비유에 의해 떠오르는 구체적인 모습→ '형상'

   ㉣ 정서적 요소(감정) : 시어에 의해 환기되는 심리 및 감정 반응 → '정서'

♠ 형식적 요소

   ㉠ 시어(詩語) : 시에 쓰이는 언어로, 함축적 의미를 중시하는 압축된 형태의 언어.

   ㉡ 행(行) : 시에서의 한 줄을 가리킨다.

   ㉢ 연(聯) : 시적 사고와 내용 전개의 단위로 하나 이상의 행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 운율(韻律) : 시를 읽을 때 느껴지는 소리의 규칙적인 리듬이다.


 시의 언어

♠ 시어의 특성

   ㉠ 시는 언어 예술이다. : 시는 언어의 의미와 소리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언어 예술.

   ㉡ 언어의 외연적 의미보다 내포적 의미를 중시한다.

  <언어의 두 가지 의미>

    *외연적 의미(지시적 의미) → 언어의 과학적 쓰임으로, 사전적이고 직접적이며 객관적인 의미.

    *내포적 의미(함축적 의미) → 언어의 정서적 쓰임으로, 암시적이고 간접적이며 주관적인 의미.

   ㉢ 사이비(似而非) 진술 : 과학적 진실이나 상식에 어긋나면서도 시적 진실을

     표현하는 진술 방식으로, '가진술(假陳述)'이라고도 하며, 시어의 중요한 속성이다.

         예> 사람이 술을 마신다.(과학적 진술) → 술이 사람을 마신다. (가진술)

   ㉣ 시적 자유(시적 허용) : 문법 파괴, 신조어 구사, 고어와 사투리의 사용 등

      규범 문법의 제약에서 벗어난 표현이 시에서는 허용됨.

         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아십니까?)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범하진)

   ㉤ 다의성(多意性) : 하나의 시어가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성질을 말하며,

      '모호성'이라고도 하며, 이는 시어의 함축적 기능에 연유한다.

♠ 시어의 기능

   ㉠ 음악적 효과(운율)를 줌.

   ㉡ 이미지(심상)를 이루어 냄.

   ㉢ 시의 어조를 만들어 냄.

   ㉣ 시의 분위기(정조)를 형성함.

   ㉤ 함축적 의미를 지님.

   ㉥ 특수한 기법(반어, 역설, 풍자 등)에 의해 시적 긴장을 가져옴

출처 : 뇌졸중의재발방지
글쓴이 : 행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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