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3월 3일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3. 4. 20:39
3월 3일
麗尾 박인태
입춘 소식은 봄비를 타고
얼음장 깨다 화가 난 개구리 같은
양력 3월 3일, 못 먹인 아비 탓하며
자식새끼는 삼겹살을 굽자 재촉한다
삼월 삼짇날
강남 제비 되돌아오겠다고
딸내미의 느닷없는 삼겹살 굽다
눈치 없이 내뱉은 어설픈 이야기 들어주다
추위를 이긴 3월
어기지 않고 되돌아왔구나
호시절인데, 아비 눈은 짓무르고
봄볕 닮은 애는 문설주 닳게 부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