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대중탕이 싫어지면서

麗尾박인태행정사 2008. 1. 9. 14:53
 

 

대중탕이 싫어지면서


           

                 麗尾 박인태


거울 속

누가 나를 마주 보고 있다

알 샅을 드러낸 모습이 낯설다


목이 없는

두툼한 얼굴

산달이 다된 기름진 몸뚱어리


거꾸로 보이는

낯선 저놈은 투미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 히죽거리고 있다


불을 꺼버렸다

거울 속 그놈의 민얼굴이 싫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네가 무섭다


얄미운 빈정거림

거울이 비웃고 있다

이름만 그럴듯한 꽃 돼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