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尾박인태행정사 2007. 12. 13. 13:16
해질녘 / 석가정


  화로를 다둑이던
  할아버지 무덤위에
  잉걸인 불씨를
  솔개가 쪼고 있다

  저승의
  초가삼간 섬돌 아래
  나막신이 놓여 있다.

  눈물 고인 이승에는
  어두움이 털리고
  털리는 비늘마다
  별이 되어 살아나고

  하나 둘
  모이는 행렬 속에
  나의 별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