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작가 총서 한비 시선 100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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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 작가 100인 총서는 참신하고 유망한 작가의 주옥 같은 창작의 글을
발굴 보존하여 시대의 글잡이로 이 땅을 문학의 옥토로 가꾸고자 마련되였습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원고를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한비시선------------④
제 목 : 바람의 손을 잡고
지은이 : 홍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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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가 많이 웃으며 살고 싶었다
3남 2녀 중 셋째인 난 늘 어릴 적엔 샌드위치로
오빠 언니와 다투면 조그마한 게 대든다고 혼나고
밑에 동생들과 다투면 다 큰 게 양보 못하고 어린것들하고
싸운다고 또 혼났다
그러다 보니 나의 입은 툭 튀어나오기 일쑤이고
그런 내게 언제나 아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셨다.
'미영이의 웃음은 백만 불짜리'라면서 늘 웃으라고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버지 앞에서는 더욱 표정관리에 힘쓰고 미소 머금은
천사역을 자청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면 안 새냐?'
'어디 가고 날이 새?' 라는 아버지의 약주 드시면 18번이셨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안으로는 울면서 겉으로 웃는 연습을 참으로
많이 하고 산 세월 같다
늘 크면서도 웃는 모습을 생활화하다 보니 정말 웃는 모습이 나의
상징이 돼버렸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나의 미소가 '살인미소'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의 웃는 모습과 관련된 별명으로
'행복바이러스' 라는 별명도 붙었다
인생이란, 소가 외 나무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하였다
누군들 하루하루 긴장하고 속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날로 웃음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웃음을 찾고 싶었다
쇼맨십으로든 연습으로든 그래서 나의 시집 제목을
'웃음 푸는 여자'로 하였다
앞으로도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웃음을 퍼내다
보면 정말로 가슴 깊은 곳에서 웃을 날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늘 미흡한 초보 삶이지만 또 시집을 낸다
그냥 내 한편의 삶이라고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다
많은 시중에서 단 한편이라도 읽는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고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나의 바람은 전혀 헛되지 않음이리라 자부하면서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웃어서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 ▒ 작품 소개 ▒ ▒
삶
부대끼는 삶 속
내가 죽으므로
내가 살아나고,
나를 비움으로
다시 내가 채워진다.
불평을 버리므로
비로소 만족이 살포시
미소를 짓고,
공기 중 한 줌 떠도는 사연들로
나를 수 없이 부채질하며 채워도
집착을 비워내기 이리도 힘드는가.
오늘도
성근 자아를 위한
끝없는 투쟁,
현실이 아리다.
속내를 드러내고 살자
외친다.
눈코입 모두 같은 처지
같은 땅을 딛고 서있고
같은 하늘을 이고 서있는
너나 나나 그렇고 그런 사이
인간세상 새옹지마라지만
본심이야 어딜 가겠는가
모두가 같은종 인 것을.
헛기침하면서 속내를 감춘다고
쉬이 감춰 지겠는가
애써 안 그런 척 시침을 뚝 때면 모를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귀에 서걱거리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
무엇을 그렇게
문둥이 칭칭 곪은 부위 싸매듯
감추고 살아야 하는가
솔직한 모습으로 살고 싶다
손가락질에 눈 가리지 않고
따가운 시선에 고개 돌리지 않고
언제나 당당한 하늘을 닮아야겠다.
웃음 푸는 여자
고층 아파트 20층까지 오르려면
엘리베이터 설치된 1층 참새방앗간을 거친다.
1층 집엔 이 아파트의 가장 행복한 참새들의
보금자리인 것 같다.
아침 출근시간 1층 사내와 나는 같은 시간대에
출근을 한다.
1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애교 섞인 참새방앗간의 마눌 소리가 들린다.
"여보~ 알라뷰!~화이팅!!!~"
아~
시큰둥 내가 출근을 하는지 모르는지
뻣뻣한 울마누라 참새보다 얼마나 이쁜 마누라 참새인가.
부럽다.
사랑하는 나의 딸들에게
사랑만 줄게
기쁨만 줄게
세상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우리를 쩔쩔매게 하여도
당당히 함께 물리치자!
사랑도 기쁨도 행복도
모두 보물찾기
간절한 염원을 담은 눈빛
손끝에 잡히는 진실을 알려줄게
찡그리면 우울한 일만
웃으면 웃을 일만 생긴다는.
반짝이는 눈빛
당겨진 입꼬리
가슴에 충만한 사랑을 담아
예쁜 것만 바라보자!
그리고,
좋아하는 최선의 것들을 즐기며 살아가자!
화이팅!
온돌방
정겨운 삶의 생활
몸에 좋다는 옥돌침대를 새로 만나기 위해
오래된 침대를 안방에서 들어내니
막상 훨훨한 자리 시원시원
가슴이 탁트인다
안방의 절대군주
차라리 널널해서 좋으니
돌침대 모셔오는 일은 미루자 한다.
하루 이틀,
처음엔 이부자리 깔고 개고
불편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소탈하고 작은 행복
잠자리 늦게 드는 아내를 위한 배려
남편은 이부자리를 깔고
남편보다 늦게 일어나는 아내는
행복한 마음으로 이불을 갠다
마치 어린 시절 복작이며 살았던
온돌방시대의 정겨움을 떠올리며.
예술품
하늘의 별과 달을 따듯
꿈을 찾고 따기 위한
나만의 예술행위 하루가
열리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풀무질 같은 고된 훈련
세상의 값어치에 개의치않는
진실의 강에 담금질을 한다.
미움을 녹이며
진실을 사랑하며
서툰 만남의 벽돌들을
어루만지며 한장 한장
시간의 집에 정성을 풀칠한다.
달 뜨고 해지면
어둠 속을 홀로 걸어야 하는
고된 시름에도
스스로 만족을 위한
인생의 작품활동은 이어진다.
사람
사람은 모두 걸어다니는 꽃이다
모세혈관에 장미보다 진한
붉디붉은 꽃들을 가득 안고
향기를 뿜는다.
사람들의 가슴엔 붉디 붉은
사랑의 언어가 때를 맞추어
출렁인다
한 송이 꽃으로 누군가 다가와
향기만 낭자하게 뿌린 채
어딘가로 멀어져 가지만
일랑일랑 아름다운 향으로
나 또한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있다.
삶속에서 찾아내는 아름다운 웃음의 시학
김영태 시인
(월간 한비문학 발행인)
홍미영 시인은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 제1시집 "미운 오리 그리고 사랑"을 발표하여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나타낸 바 있으며 제2 시집 "바람의 손을 잡고"를
발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제3 시집 "웃음 푸는 여자"를 준비하면서
습작한 작품을 선정하면서 보여 준 보관 중인 몇천 편의 작품을 대하면서
끝없는 시심과 꾸준한 공부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렇듯 많은 습작을 하고 있는 시인의 삶은 곧 문학을 기초로 하여
흔히 범하기 쉬운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탄식이나 위무가 아니라 넓고 깊?시안과 생각을 가지고
소외되고 흘러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하고 있어
시인의 작품을 대하면 맑은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에 뽀얀 속살을 말리고 있는
하얀 빨래를 보는 것 같이 눅눅하던 마음이 뽀송뽀송해 지고
어두웠던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는 작가의 정신세계나 가치관을 독자와의 교감을 통하여 호환을 하거나
공명을 하여야 좋은 시로 볼 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요즘 난해한 언어의 유희와
기교를 가지고 보편적인 감성을 이해할 수 없는 요설로 독자를 기만하고
얕잡아 보는 듯한 작품이 득세하는 시 풍토에 어떠한 기교도 없이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은
어떤 관점으로 보면 구태의연하거나 안일한 창작 태도라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작품 속에 작가의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읽기 쉽다는 것이 더 많은 사람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작가의 살아있는 생각과 감정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
시의 학문적인 가치나 문학적인 평가보다 우선하여 시가 가지는 책무를 다한 것이라
난해한 요설을 앞세운 시보다 더욱 높이 평가하여도 무방하리라 본다.
시를 시인 혼자만의 취미나 기호품으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작품이 최고라는
우월감에 빠져 심안에 비치는 아름다운 대상을 독자의 마음에 호환을 일으키지 못하고
평가받기 위하여, 보여주기 위하여, 뽐내기 위하여 가장 원초적인 분출을 통한
교감을 무시하여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창작을 하다 보면
문학적인 가치로는 좋은 평가를 받아도 대중성에 있어서는
기교와 요설이 난무하여 실패하여 버리고 자신만을 위한 시가 되어버리기 십상이지만
홍미영 시인의 시들을 접하면 보편적으로 하는 생각이나 느낌은 통속적이고
구태 하다 하여 무시해 버리는 것들을 시인만의 언어를 가지고 잘 갈무리하여
언젠가 한번은 느껴본 듯한 감정과 느낌이 진솔하게 다가와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건져내는 시인만의 독특한 작법으로 이루어져
회색의 먼지가 날리는 도시에서 홍미영 시인의 시집을 만나는 독자는
여유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시집이 될 것이라 생각 된다.
두 날개 웅크리며 가슴 조이든 하든
추위는 어디로 떠나려는지
떠나는 때를 아는 미운 놈
뒷모습도 서운하기는 매 한가지
봄이 오는 길목은
언제나 일렁이는 청춘의 입구
꽃 그네 타고 노닐던 어린 동심의 동산
가만히 있어도
바람은 가슴으로 파고들어
희망으로 부풀게 한다
봄을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춥지만
겨울을 꿋꿋이 견딜 줄 아는 사람에게
봄은 희망과 꿈 살아있음의 확인으로
알기에 봄을 기다리는 여심은 언제나 설렌다.
<바람의 유혹> 부분
현실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겨워도 견뎌 나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앞날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우리는 현실의 삶에 부족한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망과 회의 속에
허튼 삶을 살게 되는 것으로 홍미영 시인은 "바람의 유혹"에서 계절의 변화를 묘사하지만
실상은 자연의 법칙이 삶에 가져다주는 이치를 일깨워 준다는 것으로
자연 속에 삶의 의의와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해 주고 있다.
더러는 일정한 질서로
더러는 흔들리다 뒤죽박죽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바람은 공간만 허락되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초대고객이 되었다가
때론 불청객이 되어 쫓겨났다가
종잡을 수 없었다.
.........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 따라
떠돌 수 없는 현실을 사랑하며
마음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바람 정리> 부분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고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속한 시간 속에서 겪어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형태로 찾아와
어떤 때는 자의적으로 어떤 때는 타의 적으로 이끌려 가게 되지만
자의적이 아닌 것에 대하여서는 자신의 의지와 관념이 중요한 것으로
온갖 유혹에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삶의 가치가 되는 것으로 시인은 자연과 삶을 시의 요소로 끌어들여
삶의 의의를 발견하게 되고, 삶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고 있다.
1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애교 섞인 참새방앗간의 마눌 소리가 들린다.
"여보~ 알라뷰!~화이팅!!!~"
아~
시큰둥 내가 출근을 하는지 모르는지
뻣뻣한 울마누라 참새보다 얼마나 이쁜 마누라 참새인가.
부럽다.
<웃음 푸는 여자> 부분
이른 아침 바쁘게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듣게 된 이웃집의 정겨운 출근 인사를
듣게 된다면 누구나 타인의 행복으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흐뭇해 지지만
이러한 상황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고 정리한다면 작가가 전하려는 의도나
느낌은 그저 그런 다반사의 일로 끝을 맺게 되겠지만
시인은 그것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일련의 상황에 작가의 감정에 대비를 하여
부러움이 가져다주는 마지막 여운으로 반전을 하여
글의 맛을 살리면서 순수한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해 놓아
일상 속에서 비범함을 건져내는 빛나는 시안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모두 걸어다니는 꽃이다
모세혈관에 장미보다 진한
붉디붉은 꽃들을 가득 안고
향기를 뿜는다.
사람들의 가슴엔 붉디 붉은
사랑의 언어가 때를 맞추어
출렁인다
한 송이 꽃으로 누군가 다가와
향기만 낭자하게 뿌린 채
어딘가로 멀어져 가지만
일랑일랑 아름다운 향으로
나 또한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있다.
<사람> 전문
이 시는 홍미영 시인의 시의 정신세계와 삶의 철학을 보여주는 시로 생각이 된다.
시의 근본적인 요소가 되는 시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명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을 꽃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은 시인의 마음 역시 그렇게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것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호의적인 마음이 없다면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꽃으로 보며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향기를 뿌린다는 시상을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인간의 생활 세계에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존재의 해석을 명쾌하게 보여주며
인간이 자연을 동경하며 최후의 귀착지로 여기는 마음을 해석해 주고 있다.
꼼장어, 막창집 화덕에
밤을 위한 축제 스테미너의 대명사
꼼장어를 굽는다
소주 한 병에 시름을 달래는 그대 그리고 나
둘 사이 애잔한 그간의 시름이 오가고
참숯 넣은 불판에 꼼장어가 춤추면
육종 토종마늘은 하얀 알몸으로 박자 맞추고
그대와 나 주고받는 술잔에는
우리들의 지난 추억이 쏟아지고
꿈이 녹아 흐르고
가야할 미래와 현실이 도런도런
어울려 고단한 춤사위가 벌어진다
한잔, 두잔, 석 잔 그리고 다시 반잔
알맞게 볼그스레한 볼
그렇게 또 하루가 지워지고 있다.
<곰장어 막창집에서> 전문
문학이 살아 있기 위해서는 문학의 가능성에 모든 문을 열어 넣고
생활의 해석을 통하여 존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새롭게 들려주는 것으로
서투른 문체의 표현이나 기교라 할지라도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거나
인간의 원초적인 바탕을 일깨워 생활의 새로움을 들려준다면
살아있는 문학으로 서가에 꽂혀 있을 다듬어 정형화된 문학보다는
생동감이 있고 살아있는 문학으로 홍미영 시인의 "꼼장어 막창집에서"는
생활 속의 시를 가감 없이 표현하여 읽어면서 가슴에 와 닿는
직관과 직설로 시원한 한잔의 물을 들이켠 듯
시와 독자의 관계를 끈끈한 동일성으로 묶어 놓고 있다.
날마다 하루가 열리면
똥 꿈을 꾼다
똥의 철학
밑바닥 진솔한 삶
똥을 이해 못 하고
밥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고독을 모르면서
함께하는
행복의 깊이를 알 수 있을까
<똥 꿈꾸는 여자> 부분
예전에는 시어로 탐탁지 않게 여기던 똥이 요즘은 시에도 자유의 바람이 불어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되는 것을 빌미로 그 속에 감추어진
배설의 과정을 거슬러 동기를 유발시키는 원인을 밝혀내어
근원적인 삶의 기초에 수반하는 유기체의 속성에 묻혀 있는
또 다른 자아의 발견을 통한 형성을 바라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스스로 품고 배출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태 의식의 발로로
이것을 깨트려 색다른 목소리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시인의 시이고 보면
홍미영 시인은 생활 속에 시의 낚싯대를 드리우고 천한 것을 거두어
귀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시의 미학을 깨닫고 있는 듯하다.
예쁜 매듭
좋은 매듭일랑은 간직하고
좋지 않은
서걱이며 삐걱거리는 매듭은
풀고 가야지'''.
더러,
오물 같은 분노에
일그러진 자화상
독불장군은 외로워
사연 많은 가지 위에
너그러움의 열매만 맺히도록.
<매듭> 전문
홍미명 시인의 생활 철학과 작품 정신은 인간에 대한 기쁨과 사랑으로 대변하여
모든 작품의 성향이 이해와 양보로 가득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고 흐뭇하게 만들어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오랫동안 내려온 시의 작법을 답습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물결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인간사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현실적 가치의 추구가 아니라
직관을 통하여 존재 이유의 당위성과 시의 본질적인 의미를 지향하고 있어
관용과 배려를 통한 메시지가 생활 속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늘 새로운 변신
예쁜 도시의 요정으로 살고 싶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꿈 나래
씨줄 날줄 희망과 사랑만 쭉쭉
엮어서 걷고 싶다
톡톡 터지는 그리움의 교차로 가을에
선홍색 그리움 띄워 보내며
가을빛에 물들고 싶다
도시의 보도블록 위 사뿐 거리는 나비걸음
그리운 님 가슴 가득 안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청아한 빛을 담고
한 송이 꽃 되어 노래부르는 요정 되어 날고 싶다.
<도시의 요정> 전문
어쩌면 시인은 벌써 요정인지도 모를 일이다.
삶의 중심에 시를 가져다 놓고 모든 것을 사랑과 이해의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껴안으며
세파에 시달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주며
그 속에 행복을 찾고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행복의 전도사로 웃음의 전도사로 시인이라는 날개를 단 요정이 되어
시인의 언어의 숨결이 생명을 불어 넣는 생생한 호흡으로
시인의 의식이 행복의 세포를 구성하는 조직으로 세상에 전파되어
삶의 청량제로 독자의 곁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시를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시의 날갯짓을 쉬지 않고 해 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