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추억
麗尾박인태행정사
2007. 10. 22. 15:38
추억
麗尾 박인태
어느 임 흔적인가
낡은 일기장 책갈피
색 바랜 작은 단풍잎 하나
다 못한 말
나만이 아는 기호로
적어 놓은 사랑의 글자들
세월이 익혀낸
구수한 잎담배 냄새 같은
젊은 날의 흔적
고운 날의 단풍놀이
낙엽에 숨겨둔 언어들은
이제 나도 알 수 없는 암호
흑백의 추억이
마른 꽃잎처럼 부서질까봐
먼지 묻은 책장을 다시 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