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인생을 배우다

麗尾박인태행정사 2007. 10. 8. 22:05

인생을 배우다

 

                    여미(麗尾) 박인태

 

울 엄니 목욕시키다

스치는 생각

 

끼니는 드셔야 하는데

이가 빠지고

괴로움 다 잊으시려나

이제 기억도 희미해 하실까

흙에서 온 인생

허리 굽어 땅에 입마추고

비누 거품은

바람과 함께 사그라지네

 

“장님 뱀 무서워 않음.”

넘어지기 무서워

걷기를 포기하지 말아요

아파트 옆 큰길 뚫리면

시끄러울거라 걱정도 마시고

불편했던 통행 활짝 열려

아들 집값 오를 거라고

안보고 대강 사십시다

어머니

 

이제 인생을 배울 

내 차례가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