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스크랩] 낚시

麗尾박인태행정사 2007. 8. 14. 18:06
낚시


麗尾 박인태

소금쟁이 고요를 즐기는데
하늘의 잠자리 파란을 예고하듯
꼬리로 물을 튀기며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온 우주의 신호를 다 모으듯
반짝이는 찌가 수면 위로 솟구치고
그 순간 아래 세계 생물은
항복을 거부하며 거친 몸부림을 친다

아 이미 늦은걸…….
작은 것을 탐하다가 생명을 잃게 되었도다
우주의 법칙이 다 이러할 진대
어디 인간인들 다르겠는가

저 건너 강태공은
잡았다 놓아주고 또 잡고 하는 구나
세상사는 일이 그 손맛에 비교 하랴마는
돌아갈 때 빈손인거는 다 같아 보여도
되살려 주는 의미를 모르니 공한 인생이도다

소욕이 다시 동하여
수면에 내민 찌를 바라보니
무심한 잠자리 한 마리 그 위에 앉는구나
아서라, 건너 강태공 찾아가
소주 한잔 권하면서
세월 낚는 법이나 한수 배워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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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30 휴가기간에 낚시터에 다녀와서
----조과가 형편없어서 글로 써 봅니다---
출처 : 한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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